경북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안심아이쉼터` 지원사업이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 그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까지 호응을 얻고 있다. 안심아이쉼터는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CCTV, 교육 홍보용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충전기 등의 편의 기구를 갖추고 지어진 실외 부스로 등하교 때 학생과 학부모가 기다리는 공간이다. 대부분 교문 가까이에 설치된다. 교육청은 2022년 14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16교에 이어 올해는 23교에 이를 설치한다. 경북교육청이 쉼터 설치에 나서게 된 것은 폭염, 강우, 한파, 미세먼지 등이 매년 늘어나는데도 등하교 때 부모를 기다리는 아이,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들이 편하게 있을 곳이 없는데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도 매년 늘어나 건강과 안전사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2년 이 쉼터를 설치하자 아이와 학부모는 물론 주민들까지 반응이 폭발적이다. 지난 해 4월 쉼터 설치학교의 설문조사 결과 학생 93%, 학부모 92.8%의 만족도를 보였다. 안동여중의 학부모는 교육청 누리집에 "맞벌이 부부라 등교시간 보다 일찍 아이를 학교에 태워 줘 덥고 춥고 궂은 날씨에는 늘 아이에게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이제는 아이가 쉼터에서 편히 기다리다가 등교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같은 호응으로 경북교육청의 이 사업은 지난해 교육부 적극 행정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 사업이 해를 거듭하자 쉼터의 디자인과 내부 장치도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다. 영천 성남여중의 쉼터는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CCTV, 교육 홍보용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충전기 등의 `기본` 편의 기구 외에도 쉼터 안 온도, 습도, 미세먼지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상태를 살필 수 있다. 밤에는 관리자가 직접 이 곳에 와 소등을 하고 문을 잠그는 불편이 없도록 휴대폰으로 부스 내의 모든 시설을 제어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인기있는 시설이지만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는 의외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육청은 신청만 하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주지만 올해 신청한 곳은 20여개 학교에 불과했다. 교육청은 현장점검 결과 쉼터 설치가 불가능한 학교를 제외하고 신청한 23개 학교 모두에 이를 설치해준다. 신청 학교가 적은 데 대해  장정훈 경북교육청 주무관은 "설치 후 관리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학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교육기관 최초로 이 사업을 진행했으나 다른 시·도교육청에 설치 사례가 없고 학교 실정에 맞는 적합한 규격과 사양을 맞추기 힘들의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업체들의 디자인과 기술 수준이 매년 높아져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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