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역시 잔인한 달이다. 주말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대형 산불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7시까지 부산, 경북 영천, 경기 파주(2건), 충남 공주(2건), 경북 청송, 전북 무주, 강원 횡성 등 7개 지역에서 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청송군 현서면 야산서 산불이 나 59분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헬기 3대와 차량 14대, 인력 95명을 투입해 오후 2시36분께 불길을 잡았다. 앞서 오전 11시15분께 영천시 임고면 수성리 산167에서 발생한 산불은 40분 만에 진화됐다. 당국은 헬기 3대, 차량 28대, 인력 105명을 투입해 오전 11시55분께 완전히 진화를 완료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산림보호법 제42조에 의거, 산불조사감식반을 통해 산불조사를 실시해 산불발생원인과 정확한 피해면적과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48분께에는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밭에서 불이 났으나 야산으로 번지기 직전 진화를 완료해 산불 발생 건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오후 4시 55분쯤 강원 횡성군 우천면 용둔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불 확산이 우려되자 횡성군은 ‘발생지 인근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불은 산림 당국에 의해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충남 공주에서는 한 시간 간격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충남 공주 사곡면 화월리에서는 낮 12시 35분쯤, 오후 1시 45분쯤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40~50분 만에 각각 진화됐다. 이날 하루 새 경기 파주에서도 산불이 2건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대형 산불이 우려되자 봄철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김진태 강원지사는 13일 강원지역 산불 대비 태세 점검을 벌였다. 강원지역은 건조특보가 내려지고 영동지역은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산불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경계’로 상향 발령돼 있고, 서울‧경기‧충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 대형산불 확산 위험이 높다”며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해 줄 것과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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