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해녀박물관은 15일부터 2025년 2월 2일까지 독도박물관 별관 특별전시실에서 “독도 그리고 해녀”라는 제목의 공동기획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독도박물관과 해녀박물관의 문화교류 및 공동학술연구 사업으로 추진된 전시다.
지난해 해녀박물관에서 1차 공동기획전이 열렸다.
“독도 그리고 해녀”전시는 울릉·독도로 출어한 해녀들의 역사와 활동내역, 조업방식의 변화, 어구의 변화,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 최종덕의 해녀고용 등 울릉도에 적응해가는 제주해녀의 문화사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현재 전해지는 기록 중 제주해녀의 독도출어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기록은 1935년 일본의 `수지결산서`이다.
초기 제주해녀들은 일본인에 고용돼 울릉도 및 독도로 출어, 경제활동이 출어의 주된 목적이었다.
이후 그녀들은 해방 이후 독도의용수비대, 한국산악회, 독도경비대 등 독도수호 및 학술조사 단체에 고용되는 과정에서 독도영유권 강화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독도 최초의 주민인 故최종덕이 장기적으로 제주해녀를 고용, 독도 정주어업을 했다.
제주해녀는 독도의 실효적지배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제주해녀의 울릉도 및 독도 출어 활동 연보가 이번 전시에 다양한 사료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제주해녀들이 제주도와는 전혀 다른 해양환경을 가지고 있던 울릉·독도에 적응하기 위해 조업 방식과 어구들을 변화시켜간 사항도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제주도에서 박을 이용, 제작됐던 테왁이 울릉도의 거친 파도와 물살에 견디기 위해 양철통, 말통, 부표 등으로 소재가 변용된 사례의 실물모형과 과거 이를 이용한 해녀들의 조업 영상이 전시된다.
故최종덕은 자신이 고용한 제주해녀에게 나잠어업과 잠수기어업의 중간 형태인 ‘하다카 조업’을 교육, 독도에서 보다 깊은 수심에서 장시간 조업이 가능하도록 변용한 조업기술의 사례도 소개된다.
과거 故최종덕이 독도에서 해녀들과 생활하기 위해 양철 슬레이트로 지은 어민보호소 건물의 실물모형과 당시 사진이 함께 전시돼 당시 독도에서의 열악했던 생활환경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현재 울릉도에 정착한 제주해녀 8명의 구술생애사 영상을 키오스크를 통해 선택 관람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울릉도와 독도로 출어, 결국 울릉도에 정착한 해녀로서의 명맥을 이어온 그녀들의 삶의 여정이 이번 전시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남한권 울릉군수는“이번 전시는 제주해녀들의 울릉도 및 독도 출어 문화사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많은 관람객들이 제주도와 울릉도의 연결하는 문화적 키워드인 해녀의 역사와 문화를 명확히 이해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 군수는 “나아가 해녀들의 활동이 독도의 실효적지배 강화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는 공동기획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윤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