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급등했던 배추, 양배추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6월부터 노지재배가 출하되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거라고 7일 밝혔다. 그전까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과 양배추 등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하고, 기상이슈로 품질이 저하된 마늘은 지원사업을 한다. 농식품부는 이날 `엽근채소와 양념채소 생육 및 수급동향`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는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지난달 중순 정점을 찍은 후, 시설 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노지는 상대적으로 재배면적 비중이 크고 생산비가 낮다.  다음 달 이후 노지 재배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대부분의 노지 채소류 가격은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 양배추, 무, 당근의 재배기간은 3~4개월이다.  이 채소류는 겨울에는 제주·전남에서, 여름에는 강원·경북 북부에서만 생산된다.  이른 봄에는 노지 수확이 어려워 겨울 저장물량과 시설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노지채소 가격이 오른 이유로, 지난 2~3월 눈·비의 영향을 들었다. 잦은 눈비로 생산량이 줄고, 품위도 급격히 나빠졌다. 산지 수확 일정이 배추와 당근, 양배추 모두 평년보다 보름 정도 빨라지면서 일평균 공급량이 줄었다.  이른 봄에 수확되는 시설재배 배추, 양배추, 당근은 재배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쳤다. 농식품부는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정부 비축 품목인 배추, 무 등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난달 방출한 배추 물량은 4654t으로 최근 5년의 4.7배다.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표기에 지난달 하순 4732원에서 이달 상순 4671원까지 올랐다. 전년보다 40.4% 높은 수준이다. 배추는 지난달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돼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수요가 높아 당분간 전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4% 증가했는데, 이달 하순부터 노지 재배량이 빠르게 수확되면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배추도 밀양과 대구 등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돼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일부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노지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3% 늘어 6월부터 수확이 시작되면 전년수준으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봤다.  양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지난달 하순 6157원에서 이달 상순 전년보다 115.2% 오른 5950원까지 치솟았다. 엽근채소를 주로 취급하는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2월 잦은 비로 배추·양배추의 정식이 지연돼 5월 중순 출하 공백 및 6월 홍수 출하를 염려했다.  하지만 최근 기상이 양호해 작황이 좋고, 수확시기도 당겨져 순별 출하량도 평탄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겨울 무는 수확기에 잦은 비로 품질이 저하되고, 시설재배 면적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달에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 다음 달 중순 이후 전북 고창 등에서 노지 재배량이 출하되면 점차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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