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의 행정통합 논의에 가속도가 붙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호텔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하는 대구경북발전결의회` 참석을 계기로 `TK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 시장이 "대구시와 경북도를 `대구광역시`로 통합하자"고 제안하자, 이 지사가 "당장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홍 시장이 처음엔 `TK 통합`을 반대했는데 지금은 찬성해 줘 감사드린다"며 "우리만 통합하는 게 아니라, 광역시가 있는 지역은 통합해야 수도권 일극 체제를 막을 수 있다"고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 역시 "인구가 국력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며 "(TK가) 각각 발전하는 것보다는 인구 500만의 광역시를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하고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통합...한반도 제2의 도시
홍 시장은 “대구·경북이 통합,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도(道)를 없애고 광역시와 국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 행정체계가 되면 중복 기능 기관들도 통폐합되고 복잡한 행정체계도 단순화돼 행정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성사되면 2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통합된 대구직할시장 1명만 선출하게 된다”며 "대구·경북에서 촉발되는 개편 작업은 대한민국 전체의 행정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실 3단계 행정체계 중에서 도는 이제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됐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이렇게 2단계로 개편하면 되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또한 도를 없애고 인근 자치단체끼리 통폐합해 2단계 행정체계를 만드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며 “그냥 불쑥 던진 화두가 아니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행정체계 개편안”이라고 밝혔다
▣지방 활성화 절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수립 이후 1949년도 인구조사 때 2016만명 국민 중 서울 144만명, 경기 180만명 이고 경북이 321만명으로 전국 1등이었다. 산업화가 진행되는 60년대 후반부터 전국에서 서울로 몰려들기 시작해 1970년 인구조사 때 서울 1등 경북 2등으로 순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가 점점 늘어 국토면적 11.8%에 과반의 국민이 모여 사는 기현상으로 수도권은 과밀화로 각종 폐해가 심각한 수준이고 지방은 청년들이 해마다 10만명 이상이 서울로 가고 있어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실정"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이런 현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저출산율 세계 1등`을 꼽고 "수도권 1극 체제로는 저출생 문제와 지방소멸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충청, 호남, TK, PK 등 500만명 이상의 시-도 통합으로 다극 체제의 행정개편을 해 지방을 활성화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도 행정통합 공론화 등 연구실적이 충분하다"며 △시-도 실무자와 시민단체 학계 등 전문가로 행정통합 TF 구성 △올해 내로 시도의회 의결 △내년 상반기 중 대구경북행정통합 법안 국회 통과 △2026년 지방선거 때 대구경북 통합 단체장 선출 등의 일정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서울과 인구 역전됐던 1970년 이후 100년이 지나 2070년 다시 인구 1등으로 가고 지방시대를 활짝 열면 저출생과 전쟁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기자
조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