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연일 거칠게 몰아세우는 이유는 `한 전 위원장이 보수를 궤멸 직전까지 몰고 간 장본인`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홍 시장과 유달리 관계가 좋은 이 대표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문재인의 사냥개" "총선 말아먹은 애" "우리를 궤멸시켰다" 는 등 격한 표현으로 저격에 나선 이유를 묻는 말에 "홍 시장이 한동훈 위원장을 불편하게 생각한 지점 중 하나가 본인이 자유한국당 대표를 할 때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어려울 때였는데 그때 홍 시장이 체감하기로는 본인 주변 인사들, 보수 전반 인사 등 거의 1000명 가까이 저인망식 수사를 했다고 하더라"며 "당시 당대표를 하던 홍 시장으로선 굉장히 불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이 그런 수사를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조선제일검`이라고 했지만 양승태 대법원장의 경우 46가지 혐의로 기소했지만 다 무죄가 났다"며 "이런 것들을 볼 때 조금 과한 수사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즉 "홍 시장 입장에서는 본인이 보수의 본류, 항상 당이 어려울 때도 난 지켜왔다. 그런데 그걸 무너뜨리려고 했던 사람은 누구냐, 그런 부분에서 홍 시장 불편이 아직 이어지는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은 방어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하자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없는 국민의힘에 와서 대선을 이긴 성과가 있지만 한동훈 위원장은 비슷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총선에서 졌다. 그래서 평가가 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