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집안싸움으로 펼쳐진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사진·한국체대)이 전훈영(인천시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26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전훈영과의 `2024 현대 양궁 월드컵 2차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6-5(28-29 28-28 27-26 29-28 27-28 <10-9>)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양궁 대표팀 에이스답게,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임시현은 4강에서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6-2(28-26 28-28 28-27 27-27)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훈영은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2(30-29 26-27 29-26 28-26)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선수 두 명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집안싸움이 됐다. 임시현과 전훈영은 남수현(순천시청)과 여자 대표팀을 꾸려 이날 경기 단체전 중국전에서 준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단체전 결승에 오른 선수들이 만난 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1세트는 10점 두 발을 쏜 전훈영이 29-28로 앞서며 세트 스코어를 먼저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28점을 쏘며 1점씩을 나눠 가졌다. 3세트부터 임시현이 분발하기 시작했다. 전부 9점으로 27점을 기록한 반면, 전훈영은 10점 한 번에 8점 2개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를 내줬다. 흐름을 탄 임시현은 4세트에서도 29-28로 앞서며 세트스코어 5-3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전훈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세트에서 28-27로 앞서며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슛 아웃에서 승부가 갈렸다. 10점을 쏜 임시현이 9점을 맞춘 전훈영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결승에서 (전)훈영 언니랑 만나게 돼 기뻤다. (상대가) 훈영 언니여서 조금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슛오프 가기 전에 서로 응원하고 들어가서, 정말 재밌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훈영은 "나 역시 (임)시현이가 이기든 내가 이기든 둘 다(에게) 좋은 경기라고 생각해서 크게 다른 생각은 안 했다"며 대표팀 동생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어 "오전에 치렀던 단체전 경기 자체가 (은메달에 그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개인전이 열리는) 오후에는 `아쉬운 부분을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했는데, 그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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