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다녀온 가운데 음주와 일정 차질 등이 알려져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달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은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6박8일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달서구에서 추진 중인 역점시책 사업 관련 우수사례 비교 견학을 위해 국외연수를 진행했다. 1인당 출장 경비는 380만원으로 의회에서 350만원, 나머지 30만원은 개인이 부담해 총 연수 경비는 57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첫날부터 술판이 벌어졌다.  구의원들은 지난달 14일 대구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부터 술을 마셨고 고속도로 인근 식당에서도 음주가 계속됐다. 이후 현지에 도착해서도 끼니마다 와인과 맥주 등을 함께 마셨고 일부 구의원은 건강상의 문제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음주 등 언론에 드러난 논란에 대해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과음, 다툼 등 해외연수 기간 벌어진 일로 대구 달서구의회가 `외유성 출장`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해외연수를 심사한 자리에서는 "우리 9대 의원들은 그런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는 모양새다. 달서구의회가 호주·뉴질랜드로 떠나기 4일 전 공개한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에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국가로 지정한 이유를 묻는 지적이 연이어 제기됐다. 심사위원회가 ‘방문국가가 왜 뉴질랜드, 호주냐 다른 나라도 있지 않냐’고 묻자 참석 의원은 "호주, 뉴질랜드 하면 대표적인 친환경 국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나 싶어서 호주, 뉴질랜드를 선택하게 됐다"고 답했다. 사전 조사, 정책 중심의 계획서 작성 등에 대해 심사위원이 계속해 질의하자 참석한 달서구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조사한 바 없다. 8대 때도 호주, 뉴질랜드를 갔다 왔고 여러 다른 의회에도 많이 갔다 온다. 그 지역 갔다 왔다고 해서 다시 못 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심사위는 `바로 직전에 갔다 온 코스를 또 간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광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기관 섭외는 완료된 것이 하나도 없다`, `계획서를 보면 6박8일에 굉장히 떨어져 있고 넓은 두 나라를 다니면서 무슨 공부가 되겠냐 하는 생각이 든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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