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경북`의 시군 가운데 돼지가 1마리도 없는 곳이 있어 화제다. 도내에는 모두 143만6000여 마리(지난 해 12월 기준)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으나 영양군에는 돼지가 1마리도 없다. 울릉군조차도 4마리가 있다. 영양군이 돼지가 없는 곳으로 변한 것은 2019년부터로 올해 5년째다. 그 해 마지막 돼지 사육농가는 소 사육으로 바꿨다고 한다. 영양군에 돼지가 없는 이유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산촌에서는 분뇨처리가 힘들고 교통 여건도 안 좋아 돼지를 출하하고 이동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돼지 사육은 분뇨 냄새로 민원이 많아 전국 어디에서나 신규로 인허가를 받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영양은 물론 도내 교통여건이 어려운 시군에서도 점차 돼지 사육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양군에서는 2004년 22농가 2288마리에서 지난해 모두 0으로 변했다. 영양군과 함께 경북에서 교통오지로 통하는 울진군도 2004년 20농가 1만1122마리에서 지난해 2농가 5950마리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 돼지 사육이 줄어든 곳은 이들 두 지역과 함께 포항시(60농가 3만6000마리→12농가 2만4000마리), 경주시(137농가 14만9000마리→58농가 11만2000마리), 성주군(60농가 10만1000마리→39농가 10만마리), 칠곡군(51농가 4만5000마리→14농가 2만90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도는, 포항시는 흥해읍과 오천읍 등 도시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서면서, 경주시는 문화재법이 엄격해 신규 돼지사육 인허가가 특히 까다롭고, 칠곡군은 군 단위이지만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돼지사육 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지 16개 시군에서는 사육두수가 모두 늘었다. 도내 전체 돼지 사육두수는 2004년 129만4000여마리에서 지난해 143만6000여마리로 11%늘었으나 사육 농가는 1348농가에서 612농가로 55%나 줄었다.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가 960마리에서 2346마리로 대형화한 것이다. 이 기간 돼지 사육두수가 11% 늘어난 것에 비해 소(한육우) 사육두수는 37만여 마리에서 74만9000마리로 102% 급증했다. 22개 시군 가운데 사육두수가 줄어든 곳은 없다. 사육 농가는 4만41농가에서 1만8570농가로 54% 줄었다. 농가당 평균 사육 두수는 9마리에서 40마리로 늘었다. 권윤동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