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박물관이 초암실기(草菴實記)를 국역한 총서를 발간했다. 초암실기는 예천 출신 초암(草菴) 정윤우(丁允祐, 1539~1605) 선생의 생전 글과 그의 충절, 명나라로부터 받은 유엽배(柳葉杯)에 대한 후대 인물들의 시문 등을 수록한 책이다. 정윤우 선생은 1570년 문과에 급제 후 홍문관 수찬, 여주목사 등을 지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사신으로 가서 신종 황제로부터 버들모양 술잔인 `유엽배`를 하사받았다.  명나라가 망한 후 영남 선비들은 유엽배를 안동 복두·난삼, 영주 `대학연의`와 더불어 대명의리(對明義理)의 3대 상징물로 여겨 이에 대한 많은 시문을 남겼다. 문중에서는 초암공의 제사 때만 유엽배를 사용하는 등 귀중하게 보관하다 2020년 예천박물관에 기탁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초암 정윤우 선생과 유엽배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다. 이번 국역본 발간을 계기로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문화 계승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박물관은  `사시찬요, `대동운부군옥` 목판 및 고본 등을 활용한 학술연구, 예천 전통문화인 활쏘기의 역사와 전승에 관한 연구, `국파선생문집` 국역서 발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지역 사료와 인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사의 가치 제고와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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