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학 경주부시장이 이제 경주시청을 떠나 영원한 자유인으로 돌아간다. 그토록 많은 바람과 아쉬움을 뒤로한채 마음의 안식처였던 둥지를 떠나 새둥지를 튼다. 김 부시장은 시작과 끝을 경주에서 이별 행정을 고한다. 그는 오는 28일 열리는 퇴임식을 끝으로 36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김 부시장은 공직사회 행정전문가로 정평 나있는 입지적인 인물이다. 행정 9급 서기보로 시작해 3급 부이사관까지 올랐다. 김 부시장은  "공직생활의 많은 이동으로 만남과 이별에 둔감해졌지만 전혀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과 한편으로 허물없이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후배를 위해 자리를 물려준다는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8년 스물셋 청춘에 공직(9급 서기보)에 첫발을 내딛은 후 첫 부임지인 월성군청 양북면사무소(現 문무대왕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발로 눈으로 뛰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김 부시장은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에 불탔던 시절, 1992년 경북도로 자리를 옮긴 뒤 정책기획관실 기획조정담당, 혁신법무담당관, 소통협력담당관, 정책기획관, 미래전략기획단장,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처장 등 세월속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공직생활에서 어떤 때는 행복감과 참으로 뿌듯한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지만 이보다는 고난과 역경으로 갈등과 고민의 순간이 더 많았다고 털어났다. 그러나 파도가 험할수록 뱃사공의 가슴은 더욱 뛰듯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할때가 진정 행복한 공직자라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용솟음치고 있는 격변과 격동의 시대를 맞아 우리 행정조직도 그 소용돌이에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뼈 아픈 말을 던졌다. 김 부시장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일밖에 몰랐던 남편을 이해해주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힘들때마다 나에게 큰 위안이 됐던 아내에게 가장 많은 고마움과 사랑의 정을 듬뿍 주고싶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귀가와 잦은 이동으로 애비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해주지도 못했지만 반듯하게 자라준 자식들이 너무나 고맙기에 이제부터라도 아내와 자식에게 그동안 못다한 남편의 사랑과 아버지의 정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제가 공직생활을 시작한 제 고향 경주에서 마지막을 할 수 있어 돼 너무나 기쁩니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항상 경주와 함께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2021년 1월 고향이자 공직자로 첫 발을 내딛은 경주시청 부시장으로 취임했다. `금의환향`이다. 경주부시장 취임 당시  “경북도청에서 정책과 기획, 해양수산 업무를 맡아 오다가 고향이자, 공직자로 첫발을 뗀 경주로 다시 오게 돼 팽팽한 긴장감마저 든다. 지금까지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시 부시장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취임 후 환경부 낙동강수계 특별지원사업 공모 선정, 국가하천 형산강 하천 환경정비사업 추진, 경주시 환경교육센터 조성 등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선제적 방역조치 및 적극적인 예방접종 실시 등 적극행정으로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경주비전 2040 미래종합발전계획 수립과 미래발전 7대 핵심정책 기획 및 추진, 10대 뉴브랜드 개발 등 굵직굵직한 현안 사업을 직접 챙기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경주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다지는데 한 몫했다.  이 뿐 아니다. 영원한 신라천년제국의 부활을 알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에 모든것을 불태웠다.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실제 지난달 20일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위원회 현장실사단 경주 방문 당시, 대릉원과 월정교, 국립경주박물관을 거쳐 정상 입국 장소인 김해국제공항 내 VIP 의전실을 직접 안내하며 APEC 정상회의 유치에 힘을 실었다.  경주시 현곡면 무과리가 고향인 김 부시장은 현곡초·문화중·경주고를 거쳐 경북산업대 행정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  공직생활 중에도 경북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 등 ‘학구파 공무원’으로도 불린다. 소통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로 조직원과의 관계가 매우 원만해 상급자와 부하직원 모두가 선호하는 ‘스마일맨’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성학 부시장은 “동료, 후배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제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항상 여러분곁에 있다"며 작별을 고했다. 다음을 기약한 채...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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