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4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전쟁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렸다. ▣윤 대통령 6·25전쟁 기념식 참석 취임 후 처음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취임 후 처음으로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취임 후 처음이다. 백발이 된 참전용사들은 절도 있는 거수경례로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장에 입장한 뒤 맨 앞줄에 앉은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흰색 참전유공자 재킷과 모자를 착용한 노장들은 윤 대통령에게 힘차게 거수경례했다. 경례를 받은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도 참전용사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일부 참전용사들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며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도 악수하며 인사했다. 행사에서는 미국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22개 유엔 참전국 국기가 차례대로 무대 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투지원국과 의료지원국, 국내 도착 순서로 입장했으며 태극기가 제일 마지막에 나타났다. 올해 행사는 6·25전쟁에서 전세를 뒤집은 다부동·영천·포항 전투 등 대구와 경북 지역 전투를 집중 조명하기 위해 대구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곳 낙동강 방어선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미래가 달려 있었다"며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적인 승리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70여 년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휴전 이후 70년 세월이 흘렀지만 북한은 지금도 각종 도발을 일삼으며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서는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사수와 서울 수복 등 전쟁 당시 상황을 표현한 공연이 준비됐다. 다부동 전투에 실제로 참전했던 이하영 참전용사는 `보고 싶은 전우에게`를 주제로 편지를 낭독하며 전장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을 떠올렸다. 이 참전용사는 "전우여 그날 우리는 이 땅 위에서 싸워야만 했지만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땅 위에는 당신들의 피와 땀을 밟고 우리 아들, 딸들이 미소로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정부 포상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故) 정정태 하사의 여동생 정정순 씨와 고 구남태 상병의 아들 구민호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정 하사는 6·25전쟁 당시 수류탄으로 적 전차를 파괴했으며, 구 상병은 노량진 전투 당시 아군 진영에 잠입해 활동하던 간첩을 체포하며 적군의 작전 계획을 알아낸 공을 세웠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6·25노래를 제창할 때는 참전유공자들이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데렉 멕컬레이 유엔군부사령관, 대구시 보훈단체 관계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구 6·25 전쟁 당시 상황 재현 행사  대구시 중구는 25일 동성로 28 아트스퀘어에서 6.25 전쟁 당시 음식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6.25 전쟁 당시 피난 음식인 보리 개떡과 주먹밥을 시식하며 간접적으로 그 당시 궁핍했던 상황을 경험했다.  전시된 전쟁 사진을 보며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금선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중구지회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안보의식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구청 로비에서 6·25 전쟁 먹거리 체험과 생존 참전유공자 15명과 함께 제복의 영웅 사진 전시회 행사를 개최했다. 먹거리 체험행사에서는 기성세대에 맞춘 주먹밥을 직접 만들고 삶은 감자를 나눴다. 청년세대 눈높이에 맞춰 6·25전쟁 바로 알기 퀴즈와 룰렛 돌리기 등 다양한 보훈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라나는 아동들에게도 보훈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6·25 전쟁 제 74주년 행사 거행 경북도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6·25 전쟁 제74주년 행사’를 거행했다. 행사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장상길 포항부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부의장, 주일석 해병대제1사단장을 비롯한 도내 주요 인사, 군부대장, 6·25참전유공자, 보훈단체회원, 군인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라는 주제로 기념 공연, 6·25 영상 상영, 유공자 표창, 6·25의 노래 및 군가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6·25전쟁사를 집중 조명하기 위한 사진 전시회와 주먹밥 만들기 체험, 북한 음식(강냉이죽) 시식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지난날 맨몸으로 조국을 수호한 우리 참전용사들의 불굴의 용기와 희생이 있어 세계 10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참전용사들이 전쟁터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도는 국가를 위한 젊은 날의 희생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도록 존중과 명예를 드높이는‘섬김의 보훈정책’으로 끝까지 예우하고, 자유와 평화의 고귀한 가치가 우리 미래세대들에게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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