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학기부터 학교 급식실의 근로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경북교육청은 1일, 하반기부터 학교급식실에 협동 로봇을 활용한 공유형 튀김 전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튀김 전용실은 조리실 외부공간에 별도로 마련되며 환기시설이 보강돼 튀김 조리 때 나오는 유독 증기를 크게 줄인다. 교육청은 인근 학교가 튀김 조리를 요청하면 중심학교가 전용실에서 조리 완료 후 인근 학교로 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5월 추가경정예산에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범학교로 선정된 구미산동고와 경산고에 구축 예정인 튀김 전용실은 이 달 제안 공모를 거쳐 협동 로봇을 선정하고 시설을 구축해 2학기부터 사용에 들어간다. 앞서 경북교육청은 도내 포항고 조리실에 튀김 조리용 로봇을 설치해 현장적용을 거쳤다. 지난달 25일에는 이곳에서 시범학교인 구미산동고와 경산고 관계자, 포항 및 구미 지역 급식 담당과 시설 담당, 교육안전과 산업안전담당 직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튀김 로봇 운영 협의회를 가졌다. 포항고에 처음 도입된 튀김 로봇은 급식종사자가 태블릿의 메뉴를 터치하면 로봇이 바스켓에 담긴 식재료를 균일한 온도에서 조리해 제공함으로써 학생과 교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원들이 튀김 조리 때 유증기에 노출되는 것을 크게 줄이고, 고온다습한 튀김 솥 앞에서 기름을 털고 옮기는 작업과 같은 힘든 일을 로봇이 대신해 급식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과 산업재해 예방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조리 로봇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2학기에 구미 봉곡초와 경산 하양초 급식실에 푸드스캐너를 시범 도입한다. 푸드스캐너는 식사 후 개인별로 식판을 스캔하면 먹은 음식과 잔반의 양, 부피를 측정해 개인별 잔반 데이터를 점수로 표시하며, 이 데이터는 식단 작성 때 적용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조리 로봇 외에도 우수한 자동화시스템을 점차 급식실에 적용해 나가겠다"며 "맛있고 질 높은 급식 제공을 위해 고생하시는 급식 관계자들의 처우개선과 안전하고 쾌적한 급식실 환경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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