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새마을운동입니다" 칠곡의 젊은 엄마들이 장난감을 통해 라오스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칠곡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라오스 비엔티안특별시 농사이 마을에 지난해 12월 100점에 이어 두 번째로 장난감 280점을 보냈다. 장난감은 7월 중순 농사이 마을에 도착 예정으로 칠곡지역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다. 군이 2020년부터 `새마을세계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농사이 마을의 아이들을 응원한다. 라오스에 장난감을 보내게 된 것은 칠곡군 엄마들의 따뜻한 마음과 김명신(50)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김 관장은 농사이 마을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지인을 통해 현지 아이들이 처한 열악한 사정을 전해 듣게 됐다. 아이들을 위해 소리가 나지 않는 등 잔고장으로 인해 매년 폐기 처분되는 장난감을 고쳐 농사이 마을로 보냈다. 장난감을 받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한 듯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지만,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빈 교실에 장난감을 모아두자 아이들은 잠시라도 짬이 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김 관장은 장난감이 현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추가 지원 요청이 이어지자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장난감을 기부받기 시작했다. 도서관 회원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것은 물론 게시판을 통해 라오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며 동참을 호소했다. 엄마들은 한 손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 다른 손에는 아이가 훌쩍 자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새마을재단은 이러한 사연을 접하자 지난달 25일 김 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라오스는 물론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장난감을 보내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장난감을 기부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장난감을 통해 아이들이 큰 꿈을 꾸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새마을 운동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때론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라오스에 보낸 장난감은 희망을 전한 값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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