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16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주민이 폭우에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밤사이 내린 집중 호우로 안동시와 영양군 일대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연상케 한다. 8일 경북소방본부 및 안동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새벽까지 안동시 와룡면 201㎜, 명륜동 194㎜, 풍천면 180㎜ 등 평균 110㎜ 가량의 집중 호우가 내렸다. 안동지역 곳곳에서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임동면과 남후면에서는 일부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 3시 10분께 안동시 임동면 위리와 대국리 일대에서 주민 19명이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 11명은 자진 대피했다. 남후면 2명, 와룡면 2명, 용상동 1명, 인근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구조됐다. 광산천이 범람하면서 안동 풍천면 신성리와 구호리를 연결하는 면도 101호선이 침수됐다. 안동시 법흥동 지하차도와 낙강물길공원 입구 삼거리, 이천동 제비원 교차로 일대는 도로가 통제됐다. 임동면 중평삼거리 영양군 입암면 방향 도로도 파손돼 양방향 통제 중이다. 영양군 임압면 금학리 일대에는 범람한 물로 마을이 침수되고 전기와 수도가 중단됐다. 영양읍 현리, 감천리, 전곡리, 서부리 등에서도 토사유출과 나무전도, 국도 낙석이 발생해 응급복구에 나섰다. 지방도 920호선 영양읍 전곡리 소계터널 부근과 군도 2호선 마령~산해(산해4리) 구간, 군도 11호선 금학저수지 일대도 통제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상주·안동·영양 평지·영덕·예천·의성에 호우경보, 문경·울진 평지·청송·북동 산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주요지점 강수량은 상주 159.1㎜, 영양 157.5㎜, 안동 151.7㎜도, 의성 단북 127.5㎜, 울진 온정 113.5㎜, 예천 지보 97㎜, 영양 수비 72.5㎜ 등이다. 영양, 상주, 안동, 예천, 등지에 홍수, 산사태 경보도 내려진 가운데 이날만 100㎜가량 비가 더 내릴 예정이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밤새 쏟아진 폭우로 안동 1명, 영주 39명, 상주 18명, 문경 25명, 예천 84명, 봉화 30명, 청송 5명 등 산사태 위험 지역에 사는 129세대 주민 197명이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안동시 임동면 위리와 대곡리 주민 19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11명이 자진 대피하고 나머지 8명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4시 20분 영양군·청암교 6.9m, 상주시·화계교 4.21m, 후천교 3.05m, 이안교 2.86m의 수위를 기록해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이철우, 현장 대응태세 돌입- 이철우 경북지사는 8일 아침 7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며 “과도하게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 지사는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긴급 상황 점검 상태와 상황을 보고 받고 인명피해가 없도록 사전 대피를 빈틈없이 하라며 재난 대비 철저를 지시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6,7일에는 특별지시사항을 통해 경북 마을순찰대를 적극 가동하고 위기 징후 시 즉시 마을 주민들을 통제 대피하도록 지시했으며 특히, 지난해 피해지역 마을 주민들의 대피에 여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도는 비상단계 발령과 함께 마을순찰대를 적극 가동했다. 산사태 예측정보에 따른 주민 대피조치를 진행, 산사태 위험 지역에서는 129세대 197명의 사전대피를 했다. 도는 앞으로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을 강화하고, SMS, 자동음성통보 등을 통한 홍보 활동도 지속해서 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민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올여름 호우와 폭염과 같은 다양한 자연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식 교육감, 학생 안전 최우선   경북교육청은 8일 오전 11시 교육안전과 주관으로 직속 기관과 교육지원청 과장, 담당자 등이 참여한 집중호우 대처 비상 대책 영상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8일 새벽 집중된 호우와 관련,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사후 대처를 철저히 하기 위해 긴급히 소집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경북교육청의 인명피해는 없으나, 안동지역 고교 2교와 영양지역 초등 1교, 봉화지역 고교 1교에서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영양지역 초등학교 2교 휴업, 의성 지역 중학교 1교와 영양지역 초등학교 1교에서 단축 수업이 시행됐다. 회의에서 △재난 안전 상황 관리 강화 △사전예찰 점검 강화 △학생 안전 대책 △시설물의 피해 발생 시 상황 신속 전파 등이 논의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집중호우에 대비, 재난 담당 부서 비상근무와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하며 재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에 사전 대비하되 신속한 대처 또한 중요하다”라며,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학교의 2차 피해 방지와 호우 위험지역 학교의 안전 점검 등 향후 이어지는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안동시의회,  임시회 연기  안동시의회는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복구 일정 등을 감안해 당초 예정됐던 8일 제251회 임시회 일정을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비 피해로 본회의 일정이 미뤄진 만큼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의 건을 10일 오후 3시로 미뤄 처리할 계획이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은 “본회의 일정에 앞서 수해 복구 작업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며 “시의원 전원이 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영주댐, 초당 방류량 47.3t으로 늘려 영주댐이 8일 경북 북부지역 집중 호우에 따라 방류량을 늘렸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초당 17.3t인 영주댐 방류량을 오후 2시부터 초당 47.3t으로 확대했다. 영주댐 방류로 영향을 받는 내성천 인근 주민들에게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김학동 예천군수, 현장점검  김학동 예천군수는 8일 오전 10시 호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보면을 시작으로 인명피해 우려지역 및 농작물 시설 등 재난 취약지구 등 관내 일원 현장점검에 나섰다.  군은 지난 6일 재난안전재난본부 초기대응 단계에 돌입해 군수 주재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하고 호우특보에 따른 비상체계를 즉시 가동하는 등 호우피해 대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군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고 지보면 농경지 침수지역을 시작으로 풍양면을 거쳐 직접 읍면 현장을 둘러보며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군은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대비 중이며, 공무원과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마을순찰대’를 운영해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유사시에는 주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읍면과 실과소 직원으로 구성된 ‘1마을 1전담 공무원’을 투입해 가동 중이다. 응급 복구 장비, 재해구호 물자 등 재난자원 확보와 지원 체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하천, 배수 시설 등 공사장 작업 중지 및 사전 출입 통제 등 안전 조치와 함께 긴급재난 문자 발송, 마을 앰프 방송으로 주민들이 안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김학동 군수는 “며칠째 비가 이어져 지반이 약해져 있으니 주민들께서는 붕괴 위험 지역이나 침수지역 인근에는 절대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고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 ▣권기창 안동시장,  ‘총력대응’ 주문 안동시가 호우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총력대응에 나섰다. 안동시에 따르면 7월 7~8일 이틀간 와룡면에 201㎜, 명륜동 194㎜, 풍천면 180㎜ 등 평균 110㎜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다.  안동시 곳곳에 침수, 도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임동면과 남후면에서는 일부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현황을 보고받고 시청 직원들과 함께 새벽부터 임동면 현장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관내 피해가 발생한 곳을 계속 돌아다니며 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시는 각종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단체 카카오톡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비상근무 명령에 따라 관내 곳곳에 직원이 출동해 현장 사진과 함께 조치 상황을 공유하고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호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천 범람이나 산사태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의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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