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이 전국을 집어삼켰다.도로가 휘어지고 주택은 물에 잠겼다. 산사태로주민들이 대피했다. 농경지는 완전 침수됐다.폭우가 지나간 자리다.전국에 사흘 간 내렸던 기록적인 폭우는 10일 그쳤지만 수마가 휩쓸었던 피해는 상당했다. 대구에서 국지성 호우와 강한 장맛비가 사흘째 쏟아지면서 60대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 당국은 10일 오전 8시께 비 피해가 발생한 북구 조야동에서 주민으로부터 "물에 잠긴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한 주택 인근 도랑 배수구에서 A(60대 남성 추정)씨를 발견했다. 대구 북구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주민들이 고립되고 도심 곳곳이 침수되거나 나무, 담장이 넘어졌다.교통통제도 계속되고 있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비 피해와 관련해 인명구조 5건, 배수 지원 34건, 안전조치 92건의 활동을 벌였다.소방당국이 수습 중인 신고 사례도 많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9일 밤 10시 18분께 달성군 가창면의 주택이 침수됐다.10일 오전 5시1분쯤에는 달서구 계명대 동문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가로수가 뿌리가 뽑혀 넘어졌다.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침수 우려가 높은 동구 숙천교 하단, 금강 잠수교, 오목천 잠수교, 대림교 지하도, 안심교 하단 북편 지하도, 아양교 기찻길 하단, 수성구 가천 잠수교, 두산교 지하도, 남구 상동교 하단, 달성 용산교 등 도로 12곳에 차량과 사람 통행을 통제했다.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 일부와 동촌유원지는 접근이 통제됐다.고모동의 한 파크골프장에서는 수위가 높아져 강 안쪽 시설물에 직원 1명이 갇혀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호우특보가 발효된 경산에서는 10일 오전 11시 현재 주택 침수와 산사태 발생 우려 등으로 3개 마을 주민 29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경산시에 따르면 하양읍 남하1리 마을회관에는 주택이 물에 잠긴 주민 5명이 9일부터 임시기거를 하고 있다.남천면 협석리 주민 18명은 산사태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다. 급경사 저지대인 남산면 사림리 마을의 주민 6명도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이번 집중호우로 마을회관 대피 인원이 한때 41명에 달했다.경북도는 총 비상사태다.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내 호우 특보가 내려진 9일 밤과 10일 새벽, 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재난 대응 회의를 통해 재난 현장 상황과 대비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 근무자를 격려했다.이 지사는 도 위기관리 대응센터 팀장으로부터 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모든 공무원이 비상 대응 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고, 현장에서는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별 지시로 “호우로 인한 피해 확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힘쓰고, 만일 피해가 발생하면 도민 안전을 위해 빠른 시간에 수습할 것”을 당부했다.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민들을 강제 대피시키고, 또 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대피 기간을 연장하는 등 과도하게 대응하라고 관련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이 지사는 시군 안전책임지원관으로 지정된 실·국장에게 해당 지역으로 가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는지 직접 살펴보라고 말했다.도는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호우경보 12곳(구미,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영천, 청송, 포항)과 호의주의보 9곳(경산, 청도, 고령, 문경, 영양, 봉화, 영덕, 울진, 경주, 북동산지)이 발효되는 등 사실상 경북 전체가 집중 호우 영향을 받았다. 도는 10일 새벽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3단계로 운영한다.21개 시군 2830개 마을 5931명의 마을순찰대를 가동했다.2166세대 2935명을 사전대피 조치했다.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1446세대 1928명은 귀가 완료하고 720세대 1007명이 대피하고 있다. 김성용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