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16일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된들 아무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이날 시청 동인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거대 야당의 폭주를 당 대표가 어떻게 막겠느냐. 원내대표만 골병이 들 것"이라고 했다.이어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당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은 없고, 야당을 상대로 투쟁할 사람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아무 권한도 없고 책임만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 시장은 "당 대표가 된들 공천권이 없다"며 "지방선거에서 광역은 경선이어서 당 대표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기초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4년 임기가 보장돼 있어 당 대표가 장악할 능력이 안된다"며 "원외가 당 대표가 되면 그게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같은날 홍 시장은 "당정을 파탄 낼 후보가 당 대표 돼서는 안 된다"며 "당원들의 냉정한 선택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쓰며 "그런 의미에서 나경원 후보의 오늘 페이스북 내용을 나는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나 후보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제(15일) 우리 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돌마저 일어나고 말았다"며 "한동훈 후보의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쓴 바 있다.전날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는 당원들 간 충돌이 발생했다. 한동훈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다른 후보 지지자들과 한 후보 지지 참석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이런 사태를 놓고 나 후보가 "한동훈 후보가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기본적 가치와 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하자, 홍 시장이 지지를 표한 것이다.홍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 압도적 승리를 하고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에 뒤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이재명 대표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당도 특정 후보의 방탄을 위한 정당이 되어서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한 후보에 날을 세웠다.앞서 홍 시장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를 모두 만났지만, 한 후보의 면담 요청은 두 차례 거절한 바 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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