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이며, 독도의 식수원인 ‘독도 물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편집을 맡고 있는 ㈜잎스(iF’s, 대표 최지연)와 협업을 통해 2024년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하여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울릉도(독도) 해양유산 홍보를 통하여 울릉도 및 부속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7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선정된 독도 물골은 독도 서도 북서쪽 연안의 길이 약 14m, 입구 폭 약 3.5m 규모의 자연 동굴로서, 물골 상류로부터 빗물이 흘러들어와 내부에 고여 독도의 식수원으로 활용되었다. 물골은 또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로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일제강점기부터 독도의 식수원으로 인식되어 온 독도 물골은 일본의 독도 침탈에 맞서 울릉도 주민들로 결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 동도로 주둔지 이전까지 최초 주둔지로 활용했다.해방후~1980년대에는 독도주민 최종덕, 제주해녀 등에 의해 주거지 혹은 식수원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독도에 해수담수화시설 설치 등으로 물골 이용이 사실상 중단돼, 2007년, 2018년에는 물골 샘 수질 개선을 위한 정비 공사 수행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경북대 울릉도독도연구소가 물골에서 신종 원생생물을 발견해 국제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물골로 유입되는 지하수는 물골 상류에 내린 강우가 조면암질 내의 발달한 절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물골 내부로 유입되는 구조이다.유입되는 지하수 양은 강수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물골 지하수 평균 유입량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2008~2021년 7회 측정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2960리터 정도이다. 이것은 500㎖ 음료수병 5920개 분량이다. 유입량은 강수량이 많을 때 최대 하루 7020리터를 보였으며, 최소 하루 1120리터를 보였다.1950~70년대 물골에서 물을 마셨던 제주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골의 물은 약간 짭쪼름했다고 한다. 실제 측정 결과, 염분 농도가 약 2psu(주변 바닷물은 32~ 34psu)이었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에 의해 물골로 흘러들어오는 토양에 바닷물이 묻어있거나, 물골 내부로 강한 파도에 의해 해수의 일부가 유입된 결과로 판단된다. 물골을 이용한 제주해녀들의 증언에 따르면, 몰골에 있는 동자석 모양의 산신에 제를 지내는 등 정성을 다했으며, 물골 물통에서는 사람 수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물이 나왔다고 한다. 또한 독도에서 사람들이 발붙여 거주할 수 있는 데에는 물골의 역할이 크며, 말린 미역은 굴 안쪽으로 쌓아 놓았는데 그 굴은 안으로 갈수록 아주 넓었다고 증언했다. 또한 바위에서 나는 물이지만 짜서 처음에는 이 물에 설탕을 타서 먹기도 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적응을 했으며, 해녀들은 봄에는 미역과 우미, 여름에는 구살(성게), 겨울에는 전복을 했다. 또한 물골의 자갈밭에 가마니 몇 장을 깔고 얄팍한 야전용 군인 담요를 덮으면 여기저기에 튀어나온 등을 누르는 돌을 가지런히 하느라고 잠을 설치기 일쑤였으며, 물골 내부에 자그마한 토담집이 2~3층으로 만들어지고 계단을 따라서 칸을 나누어 숙식을 했다.독도의 대표적인 해양유산인 물골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해서는 첫째, 물골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 둘째 울릉도독도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로서 추가 등재, 셋째, 물골 수질 개선을 위한 취수지 원형 복원 및 순환 시스템 개선 등이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다.한편 8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는 1954년 8월 10일 최초 점등하여 올해 점등 70주년을 맞이하는 ‘독도 등대’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윤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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