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폭염이다.낮에는 가마솥 더위이고 밤에는 열대야다.한밤에도 30도다.맹열 더위로 온열환자도 급증하고 있다.도로가 이글대고 숨이 턱턱 막히면서 대구경북 곳곳에 살수차가 동원됐다.사람들은 "죽도록 덥다" 고 입을 모은다.수도권과 강원을 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찜통 더위는 날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대구 15일째 열대야밤사이 덥고 습한 바람이 유입되며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4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13개 시군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주요지점 밤 최저기온은 대구 27.3도, 경산 27도, 칠곡 26.6도, 고령 26.5도, 울릉도 26.4도, 경주 26.3도, 구미 26.1도, 성주 26.1도, 청도 25.7도, 영천 25.5도, 상주 25.3도, 김천·포항 25.2도, 안동 25.1도, 울진 25도 등이다.대구는 7월20일 이후 15일째, 포항은 7월24일 이후 11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현재 대구와 경북에는 폭염경보가, 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 발효된다.대구·경북 전 지역 폭염경보는 지난 26일 이후로 10일째다.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폭염 온열환자 급증폭염으로 경북 도내에서 잇따라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발생 현황을 보면 두 달간 경북에서 7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달 24일에는 상주에 사는 60대 A씨가 열사병으로 숨져 경북 지역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포항에서는 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포항남·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월28일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서 72세 남성이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고, 7월29일에는 울릉도에서 70세 남성, 7월30일 포항 대잠동에서 50세 남성, 7월31일 포항 흥해읍에서 80세 남성이 열탈진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지난 1일에는 포항 두호동에서 62세 남성, 포항 신광면에서 72세 남성, 8월2일에는 79세 남성이 열탈진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되도록 줄이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경북소방본부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폭염경보 발효에 따른 예방 안전교육 △예찰활동 및 홍보 방송 실시 △얼음팩(조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대응 구급장비 비치 △여름철 건설공사장 현장 및 농어촌 경로당 지도방문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열대야일수 역대 6위 기록이제 8월에 막 접어들었는데 올해 여름 열대야일수가 10일을 넘어서며 역대 6위를 기록했다.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이나 2018년과의 차이가 일주일도 채 나지 않는다. 폭염은 적어도 이달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열대야일수가 두 해에 버금가거나 두 해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간밤까지 열대야일수는 10.6일로 집계됐다.열대야일수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다고 본다.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16.8일이고,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다.이외 올해보다 열대야일수가 많았던 해는 2013년 14.0일, 2022년 13.2일, 2010년 11.5일이다.이번 여름 열대야는 지난달 중하순께 장맛비가 차츰 잦아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오는 밤사이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13일째, 강릉은 지난달 19일 이후 15일째, 제주는 지난달 15일 이후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중이다.지난달 열대야일수는 9.0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과거 7월 열대야일수는 1994년 8.5일, 2018년 7.1일이었다. 2018년의 경우 7월에 태풍이 자주 발생하면서 낮 중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것에 비하면 열대야일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달에도 열대야 `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기상청은 중기예보(8월 6∼12일)에서 "예보 기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현재까지 열대야일수와 1994년과 차이는 6.2일, 2018년과 차이는 6.0일이다.8월 중순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두 해와 엇비슷한 기록이 나올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열대야가 이어지는 원인에 대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남서풍을 강하게 밀어 넣으면서 습한 공기를 계속 주입해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여은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