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더위가 사람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계속된 폭염으로 물 사용량이 늘면서 청도군 일부 지역이 단수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불볕더위로 주말 사이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해 들어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군위에서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5일 대구강북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55분께 군위군 의흥면의 한 참깨밭에서 7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군위경찰서는 A씨가 홀로 밭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A씨가 숨진 당일 대구는 낮 최고기온 36도를 기록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대구시는 폭염 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온열질환자 발생 방지를 위한 취약계층, 고령농업인, 건설현장 근로자 등 3대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온열질환자 발생 방지대책이 현장에서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각종 대책에 대해서 긴급 점검에 나섰다.청도군 일부 지역에 단수 조치가 내려졌다.5일 청도군 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각남면, 풍각면 등 고지대 일부 지역에 물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물관리사업소는 전날 오후 9시 46분께 이런 내용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이는 청도군 전체 물 사용량이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생산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청도군에 따르면 물을 공급하는 운문정수장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2만1000t인데 지난 2일부터 군 전체 물 사용량이 생산량을 넘어섰다.정수장에서 생산하는 물을 저장하는 배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배수지에서 공급된 물을 가압장에서 끌어올려 물을 공급하는 일부 고지대 지역에 단수가 됐다.군 관계자는 "비상조치로 단수된 지역에 물병을 공급했으며 급수차를 동원해 급수 공급할 예정" 이라며 물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한편 지난 3일까지 올해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기간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많다.이들 1546명 중 남성은 1204명(77.9%), 여성은 342명(22.1%)이었다.온열질환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31.4%(485명)를 차지했다.지역별로 보면 경기 261명, 전남 198명, 경남 184명, 경북 160명의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질병별로 나누면 열탈진(824명)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363명), 열경련(206명), 열실신(129명) 순이었다.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9.6%), 논밭(15.9%) 등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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