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업종별로 크게 엇갈렸다.차부품과 IT 업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반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악화됐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내수 업종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25일 한국거래소와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 상장기업의 실적을 보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수출 호조로 지역 차부품업체와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이 많이 개선됐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인 에스엘은 상반기 2조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28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자동차용 도어 개폐장치 등을 제조하는 피에이치에이도 매출액이 5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02억 원과 362억 원으로 각각 7.8%, 5.6% 늘었다.자동차 범퍼와 자동변속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보모터스도 지난해 상반기(7082억 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786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465억 원을 기록했다.반도체 인쇄회로 기판 전문업체인 이수페타시스는 4000억 원이 넘는 매출에 영업이익 500억 원을 넘겼다.반면 지난해 대구지역 상장기업 중 연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상반기 매출이 1조1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434억 원 흑자에서 288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매출 7748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기록한 농기계 전문 업체 대동은 매출 7%, 영업이익은 25%가량 줄었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의 실적도 좋지 않다.HS화성은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4546억 원보다 28%가량 줄어든 3282억 원을 그쳤고 영업이익은 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234억 원)보다 16% 감소했다.다만, 서한은 상반기 매출이 4063억 원으로 전년(2830억 원)보다 40% 이상 늘었다.영업이익도 184억 원으로 50% 넘게 증가했다.유통업체도 고전을 면치 못해 대구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281억 원으로 전년 동기(315억 원)대비 10.8% 줄었다.대구상의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출을 주도한 신성장 산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내수 기반 업종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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