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행정동합이 사실상 백지화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난도질을 하고있다.대구경북통합號 출항 100일만에 침몰하자 모든 책임이 홍시장에게 있다는 듯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정치권과 시민단체가 똘똘뭉쳐 마치 `토끼몰이` 하고 있는 형국이다.홍준표 대구시장 측근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행정통합 무산이 왜 홍 시장에게만 있느냐"고 목청을 한껏 높였다.어쨌든 행정통합이 침몰하면서 분열과 갈등만 조장한 꼴이됐다.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논의 무산과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미래세대를 위해 대구경북 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28일 “생각이 있다면 경북도의회부터 설득하라”고 압박했다.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대구시)는 지속적인 소통으로 대구시의회와 이견이 없어서 시의회 동의가 어렵지 않지만,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와 마찰이 심해 도저히 도의회 동의가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대구시는 시의회 동의로 주민투표를 갈음하는데, 경북은 주민투표로 통합을 추진한다면 도민 갈등만 더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홍 시장은 “일부에서는 졸속 추진 운운하지만 TK(대구·경북) 통합은 지난 3년 동안 논의돼 왔던 것”이라며 “TK 통합 지방행정개혁 논의가 이렇게 무산된 것에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대구시가 지난 26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절실하다며 경북도에 특별조치법안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27일 경북도의회에서 홍 시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온데 대한 대응이었다.▣경북도의회 갈등 혼란 초래경북도의회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행정통합 무산을 선언하자 일제히 성토했다.행정통합 무산에 대한 원인을 경북도의회와 경북도 집행부의 마찰 탓으로 돌리는 홍준표 시장의 주장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경북도의회는 28일 "통합 논의 시작 후 집행부의 의견과 추진상 황을 지속적으로 청취해오고 있다. 한결같이 도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도 의회는 홍준표 시장의 갑작스러운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 정치 등 일방적인 무산 발표로 시․도민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도의회는 행정통합에 대해 시․도민의 찬반은 있을 수 있지만, 합의라는 전제가 중요한 행정통합이라는 큰 아젠더가 한 명의 광역단체장의 독단으로 이뤄지고 폐기하는 대구시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도 의회는 민주주의 기본인 ‘절차와 협치’라는 큰 틀에서 행정통합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장조했다.▣임미애, 홍준표 시장 책임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 책임을 경북에 돌렸다. 예상했던 바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맹폭을 가했다.임 의원은 그동안 홍준표식 묻지마 행정통합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수없이 있었다. 행정통합은 단순히 법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통합자치단체의 위상을 보여줄 청사의 위치 문제나 각 시군의 권한 문제는 지역 주민들의 생활 변화와 직결된 사안이다"고 했다.그는 심도깊은 숙의가 필요한 일이다. 대구시가 제안한 안을 받을래 말래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며, 속도만 낸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건 홍준표 시장을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임 의원은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대권 행보만을 위해 막무가내 추진하던 홍준표식 행정통합 무산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단정했다.그는 민주주의에 숙달되지 않은 미숙함 탓에 불필요한 지역갈등과 행정력 낭비만 키웠다. 이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할 테지만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 이번 통합 무산을 만회하기 위해 또 다른 무리수를 두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충고했다.▣민주당, 아니면 말고의 홍준표 행정더불어 민주당도 거들고 나섰다.이날 더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에서 늘 이런 식이다. 아니면 말고 행정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홍시장 겨냥 비난의 화살을 퍼 부었다.논평에서 대구시당은 민주당 임미애 의원실과 함께 행정의 효율성과 자치분권의 조화,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 주민의견 수렴 등의 통합에 대한 절차와 대안까지 마련했다.분명하게 말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두 달짜리 이벤트인가? 이게 하다가 그만해도 되는 것인지, 싫으면 시집가 상황인지, 감정 싸움하다가 ‘아몰랑’ 해도 되는 상황인지 황당하다. 급하게 박정희 표지석을 밀어붙이다가 체면 구긴 게 아닌가?꼼수 통합 추진에 대통령까지 불러서 지지 발언하게 하고 행안부 장관이랑 웃으면서 사진 찍고 두 단체장이 할 수 있는 이벤트는 다 하지 않았는가? 마치 통합하면 대구․경북이 한반도 중심이라고까지 대구 시내 전역에 현수막으로 도배를 했다.두 달 재미 본 것인데 다음이 더 불안하다. 분명 홍 시장은 이번 것을 만회하려고 꼼수를 동원할 것이다. 이 기회에 홍 시장에게 묻는다. 성서공단 태양광 사업,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공공기관 이전, 군위군 원전, 취수원 이전 등을 포함, 다시 만회 전시 행정 쇼를 펼치는 것을 강력하게 경고한다.대구시당은 홍 시장의 만회 전시 행정 쇼를 기관지 언론과 합작해서 또 대구시민의 눈과 귀를 가릴 것인지에 대해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한다고 으름장을 놨다.▣조국혁신당, “대권 정치놀음 그만”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무산을 선언하자 야당은 ‘홍 시장의 말 바꾸기와 아니면 말고식의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조국혁신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 바꾸기와 아니면 말고식 행정이 도를 넘고 있다”며 “홍 시장은 2년 전 행정통합을 말 한마디로 막아섰다가 입장을 바꾸어 밀어붙이겠다고 하더니, 2달 만에 본인이 의도한 대로 되지 않는다고 다시 그만두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언행에는 신중함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며 “본인이 SNS에 올리면 끝인가. 단체장으로서 대구시민에게 공식적으로 먼저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책임감도 없고, 무거움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대권 정치놀음 그만하고 진정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했다.▣책임은 전적으로 홍준표 시장지방분권운동본부 대구경북본부도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 합의 무산에 대해 "시·도민들과의 소통부재가 낳은 결과"라면서 두 지자체장을 비판했다.이창용 지방분권운동본부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는 "홍 시장은 처음부터 대구시민들과 소통해서 논의가 진행된 것도 아니고 대구시 차원에서만 제안했다"며 "행정통합 논의가 무산된 것은 안타깝다"고 평가했다.이 대표는 "지금 당면한 지역소멸 문제라든지 청년 유출, 대학 위기 등에 따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면적 분권자체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통합 논의는 중단이 아니라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각계의 시민들과 시도의회, 시·군·구의 집행부와 입법부가 다 같이 참여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자체는 제안할 수는 있지만 일정을 정해서 하는 건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홍 시장은 무산을 선언할 게 아니라 좀 더 논의하고 지역사회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충고했다.▣‘홍준표 맘대로 행정’ 규탄같은날 대구참여연대는 시도민 농락하는 ‘홍준표 맘대로 행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시민단체는 ‘홍준표 맘대로’ 추진된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은 예견된 일이라고 못박았다.이들은 "홍 시장이 시·도민을 우롱하고, 갈등을 야기하고, 행정력을 낭비했다. 공식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가 아니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무산을 선언하고 유감을 표명한 것도 무례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즉각 시·도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시의회도 홍 시장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성명서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이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도의회가 대구시장 성토장이 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대구경북행정통합의 무산을 선언했다. 여러 청사의 위치와 관할 구역, 광역의회의 위치, 기초 지자체의 권한과 역할, 주민투표의 실시 여부 등 여러 사안에 대한 시, 도 간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홍 시장이 설정한 ‘8월 28일까지 합의’라는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뻔히 예상된 일이다. 작은 읍면동의 통합도 주민 의견 수렴과 숙의 공론화, 심층적인 연구와 대안 마련, 법·제도의 재·개정 등 오랜 시간에 걸친 합리적 절차와 통합적 과정이 필요하다. 대도시 간의 통합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홍 시장은 시민은 물론 시의회의 논의도 없이 갑자기 제안했고, 이철우 지사도 마찬가지로 화답했다. 시·도민의 의견 수렴은 고사하고 시·도의회의 논의도 없이 갑자기 추진된 일이 순풍에 돛단 듯이 순항, 2년만에 완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그 자체가 오산이었다.때문에 관"치시대의 권위주의, 독단으로 시도민 농락한 홍준표 시장을 규탄한다"고 목청을 높였다.대구경북행정통합 문제는 찬반을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시민단체는 "행정통합 추진 여부도, 내용도, 절차도, 완결 시점도 모두 시·도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두 단체장(홍준표 이철우) 맘대로 결정, 추진됐다. 홍준표 시장은 8월 28일까지라는 합의 시한도 자기 맘대로 정해 놓고, 지켜지지 않으니 상대를 탓하며 일방적으로 무산을 선언했다. 시·도민을 우민으로 여기는 제왕적 사고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행태라"고 맹폭을 가했다.시민단체는 "홍 시장은 선거라는 절차만 거쳤을 뿐 관치시대의 향수, 권위주의적 사고에 빠져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홍준표 시장의 시대착오적 독단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는 뼈있는 말을 했다. 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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