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20대 직원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께 울진군 북면 한울원자력본부 사택에서 2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A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사택 관리자와 함께 사택에 들어갔고, 숨져있는 A씨와 함께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다.경찰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을 놓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등 논란이다.사망직원 유족들은 이번 일과 관련, 언론 접촉 등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한수원의 한 직원은 익명게시판에 “(고인이) 규제기관의 갑질과 간부들의 괴롭힘을 이기지 못해 공황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힘들어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한수원 한울원전 관계자는 “블라인드 내부 글은 사실과 다르다. 거론된 간부들 면담 결과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한울원전은 “해당 간부들이 심리불안정 상태에 있는 등 2차피해가 심각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2차 가해에 대해서는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어쨌든 자살 사건과 관련, ‘직장내 괴롭힘’ 등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한울원전 측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한울원전, “거론된 간부들과 면담 결과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는 전혀 없었다. 2차피해 심각해 대응책에 나선다"고 밝혔다.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측은 “주52시간이 넘는 근무시간과 과도한 업무량에 따른 것”이라고 성토했다.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간부 직원에 대한 2차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노조는 과도한 업무량이 자살 원인이라고 단정,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노조는 사건의 정확한 규명을 밝히기 위해 이어가기 삭발투쟁을 선포했다.
이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