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직전의 여객선 같다. 선장은 외부와 통화하느라 정신없고, 기관실이나 조타실의 선원들은 둘로 갈라져 싸움질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승객들도 구심점 없이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 중얼거리며 강 건너 불구경이다. 배가 어떻게 되든, 각자 제 할 말만 한다. 바람이 멋대로 배를 몰아가는 형국이다.선장이 10여 명 바뀌는 동안 “잘살아 보자”고 외치고, 선원들이 앞장서고 승객들까지 일심동체가 되어 즐겁게 항해하고, 정박하는 항구마다 거래도 활발해 재산이 늘어나니 세간의 칭송이 자자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은 깊어지고 상처는 곪아 갔다. 무임 승선한 붉은 무리를 과감히 하선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그 역도들이 밖에 있는 적 수괴의 지령에 따라 내부 인재들을 괴롭히고 재물 빼돌리면서 온갖 공작으로 야금야금 세력 키우고, 드디어 주도권 잡고 조타실까지 내놓으라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진 것이다. 이제는 선장까지 그 색깔을 의심받는 지경이니 애꿎은 승객들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역사는 정해진 길로 가는 것이다. 앞장서서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 자도 멋모르고 나섰을 뿐이지 사실은 본인 스스로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 역사다. 그 거대하고 웅장한 흐름을 누가 거역하고 바꿀 수 있나? 하물며 기존의 좋은 질서를 파괴하고 나쁜 길로 끌어들이려 한다면,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다.힘없는 백성은 기가 막힌다. 꼬여도 보통 꼬인 것이 아니다. 마디를 풀려고 해도 얽히고설킨 타래가 하도 많아 도저히 단칼에 정리할 수 없다. 여당과 야당, 어느 쪽 잘못인가? 이 사람 저 사람, 누가 더 나쁜가? 도무지 저울질이 안 된다. 시점은 분명한 것 같다. 1차는 1990년 ‘3당 합당’이고, 2차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잡으면 별 무리 없어 보인다.대다수 국민이 보기에는 죄 많이 짓고 입법·사법 농단하며 장난치는 거대 야당 대표가 당연히 ‘나쁜 놈’ 아닌가? 그런데도 그 자가 저 하나 살자고 부정 선거로 장악한 국회를 방탄막 삼고, 공산주의 입법을 마구 밀어붙이며, 마침내 대통령 탄핵까지 하겠단다. 여당은 도대체 뭐 하고 있고, 검사 출신 대통령 자신은 왜 아무 말도 못하는가?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유망한 우파 후보들을 자르고 좌파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검사 출신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로 출마해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을 우롱하지 않았던가? 우파 인사들을 체포하고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그의 전력과 측근들의 좌파적 이념 성향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저렇게 높은 지지율로 당선시킨 게 과연 민심일까?용산 여사의 문자 파동도 단순한 실수가 아닌 것 같다. 그들 모두가 바보가 아니면 좌파라는 증거다. 문자 공개나 정체성이 모호한 자와의 통화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정말 몰랐단 말인가? ‘수신제가’를 모를 리 없건만 매번 대통령 도와주기는커녕 딴죽만 거니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다.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뭔가?세상이 어리숙한 것 같나? 국민의힘 새 당대표는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간단하다. 거대 야당 대표를 비롯한 범죄 집단과 국정 농단 세력을 깡그리 잡아넣으면 된다. 총선을 망친 책임을 통감하는 한편 본인의 이념을 수상쩍게 보는 우파가 적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일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그리고 핵심은 선거다. 사전 선거 없애고, 부정 선거 단죄하라! 이게 충성이고 국민의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