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금호강 지류 인근 동화천 숲에 대규모 벌목을 진행하자 환경단체가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규탄했다.금호강난개발저지대구경북대책위원회 등은 27일 동화천 옆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시 자연성이 살아있는 동화천 싹쓸이 벌목 단행한 대구 동구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단체는 "동화천은 팔공산에서 발원해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금호강의 지류로 대구의 마지막 자연하천이라 평가받는 아름다운 하천"이라며 "그런데 동구청에서 싹쓸이 벌목을 단행해 동화천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나아가 "동화천은 화담산의 수목이 그대로 내려온 듯 왕버들 군락이 화담산 수목과 조화를 이뤄 아름답게 자라난 곳이라 특히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간"이라며 "이곳은 생태적 온전성이 아주 뛰어난 곳으로 정비가 아닌 필히 보전이 돼야 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동화천을 따라 우후죽순 택지와 아파트를 조성한 것부터가 도시계획적으로 무리한 것"이라며 "구청은 즉시 동화천 하천정비사업을 중단하고 환경단체와 이곳 주민들과 긴밀히 논의해 동화천의 생태적 온전성을 살릴 방법들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공사 구간은 대구 동구 지묘동 1345 일대로 왕산교에서 대원사까지 대략 2㎞ 구간이다. 구청은 하천 안에 자란 수목을 모두 제거하고 호안의 법면을 정비하고 자연석을 쌓는 공사를 할 계획이다.동구청은 왕산교 위 지묘동 쪽의 강변에 놓인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이 해마다 물에 잠겨 피해를 입고 있어서 하류에 수목들을 제거해 강물이 원활하게 빠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황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