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공시하는 재무상태표 계정과목 갯수가 작년부터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할 법적 의무가 있는 재무제표 자료들도 공시에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마을금고의 소극적인 정보 공개에도 행정안전부는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받은 2023년 결산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현금흐름표와 자본변동표, 주석이 모두 빠져있다.현금흐름표는 현금의 유출·유입 현황을 알 수 있는 재무제표로 기업의 유동성과 지급 능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자본의 변동 사항을 기록한 자본변동표와 계정과목을 상세히 분석해서 기술한 주석 역시 자금 조달과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재무제표다.새마을금고법 시행령 제48조는 금고와 중앙회가 공개하는 경영공시 자료에 이 같은 자금의 조달 및 운용에 관한 사항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중앙회의 공시 자료에는 시행령에 규정된 세 자료들이 모두 포함돼있지 않다. 이는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처럼 다른 협동조합 중앙회들이 공개하는 공시자료 수준과 맞췄기 때문이라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행안부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등에서도 누리집에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회계 감사보고서 정도"라며 "공개하지 않은 재무제표들에 대해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한번 논의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중앙회가 누리집에 공시한 재무상태표의 계정과목 갯수도 작년부터 대폭 줄었다.2022년 결산 경영공시(제50기) 자료를 보면 재무상태표의 계정과목 갯수는 총 90개였으나 2023년 공시(제51기) 자료에서는 40개로 반 이상 감소했다.예를 들어 현금및예치금 가운데 자기앞수표, 은행조정자금이 사라지고 주식형수익증권·채권형수익증권·주식·국채·금융채·특수채 등 유가증권의 세부 항목들도 2023년 계정과목에서는 삭제됐다.공제료적립금, 미경과공제료적립금을 비롯해 총 5개에 이르던 책임준비금 관련 계정과목도 모두 지우고 `책임준비금`으로 통합해 명시해놨다.행안부는 `불필요하게` 세부적으로 분류한 걸 통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위성곤 의원은 "새마을금고는 말로만 경영혁신을 외칠 뿐 여전히 내부통제 의지가 부족하다"며 "관리감독 주체인 행정안전부가 어떤 역할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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