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영천시장이 환하게 웃었다.교육부와 국방부가 영천고를 군인 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에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최 시장은 “군인 자녀 모집형 자공고는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교육은 도시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로, 우수 학생들이 영천으로 와서 수준을 높이고 인구 또한 1000여 명이 증가, 교육 문제로 영천을 떠났는데 이제는 유학을 오게 하고,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제2의 한민고라 불리는 자공고는 남녀 공학의 기숙형 학교로 특목고, 자사고 수준 이상의 자율성이 부여된다.한민고와 컨소시엄을 구성,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다.사교육 없이도 방과 후, 주말 심화 일감으로 대학 입시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는다.내년 하반기 전형에 따라 전국에서 학년별 110명, 5개 학급을 모집해 2026년 3월부터 수업에 들어간다.군인 자녀가 60%를 차지하고 일반은 영천지역 20%, 경북도민 20%로 구성된다. 결국 지역민이 최대 40%까지 가능한 셈이다.3년 뒤인 2029년부터 학년별 154명까지 충원하고 군 자녀 비율을 70%, 영천시민과 도민은 각 15%로 조정한다.영천시는 내년 상반기에 경북도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명칭과 교장, 교원 등 세부 사항을 공모한다.그동안 영천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제2의 한민고 유치에 고군분투해 왔다. 최근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금호 연장, 교육발전 특구 지정, 합계출산율과 고용률 부분 도내 1위, 육군3사관학교와 제2탄약창 등 군부대가 소재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영천고 동창회·운영위를 비롯한 시민들의 염원과 영천시 장학기금 380억 모금 등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이 큰 보탬이 됐다. 시는 2011년에 제2한민고 유치에 나서 2015년에 국방부의 선택을 받았으나, 이듬해 설립이 보류된 바 있다.
최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