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서 생산, 핵융합로의 연료로 사용되는 삼중수소가 특혜 매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의혹제기는 더불어민주당 권향엽<사진> 의원이 국정정감사에 터트렸다.권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감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전관이 이사로 있는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를 4분의 1 가격에 특혜매각한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권 의원은 한수원 내부 보고자료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권향엽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월성 TRF 부생물 자원화 추진 기본계획’에는 삼중수소 소량판매는 1g당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다.대량판매는 1g당 3만달러(약 4000만원)에 해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소량판매와 대량판매 기준에 따라 약 4배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소량판매 설명 부분에는 ‘소량판매 시 고가임’이라고 기재돼 있다.한수원은 지난 5월 2일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 40g을 14억7620만원에 매각했다. 1g당 약 3690만원이다.한수원의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량판매` 가격에 해당한다. 하지만 권 의원이 한수원의 대면보고에서 확인한 내부 보고자료에서는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판매한 것은 ‘소량판매’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다.한수원 내부 설명자료에 소량판매는 ‘TRF에서 생산되는 삼중수소를 운반용기(10g)에 직접 담아 판매’하는 경우고 대량판매는 ‘TRF 저장용기(50g)에 보관돼 있는 삼중수소를 추출,ㅣ 판매’하는 경우를 뜻한다. 에이젠코어가 보유한 운반용기의 저장용량은 10g으로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판매한 삼중수소는 ‘소량판매’에 해당한다.한수원은 언론에 “삼중수소의 국제 시세가 12만 달러인 이유는 삼중수소에 용기제작과 운반 비용과 인허가 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에이젠코어에 그 기술이 있기 때문에 3만 달러로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에이젠코어는 2017년 4월 3일 ‘이산GTLS’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설립 이틀 뒤인 5일 한수원 누리집에 삼중수소 저장운반용기에 대한 기술이전 공고가 올라왔다. 6월 27일 이산GTLS는 한수원과 기술사용 계약서를 체결하고 기술이전을 받았다. 문제는 손 이사가 삼중수소 저장운반용기의 특허기술에 해당하는 ‘삼중수소 취급용기’의 발명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한수원이 제출한 양사의 기술사용 계약서를 보면 ‘삼중수소 저장운반용기’의 기술이전부서장은 한수원 중앙연구원 방사선환경연구소장으로 적시돼 있다. 당시 방사선환경연구소장은 손 이사였다. 그는 에이젠코어에 본인이 발명한 기술을 부서장으로서 이전시키고 퇴직 3개월 후 그 회사의 임원으로 갔다.권 의원은 "한수원 내부 설명자료로 `특혜매각` 정황을 확인했다"며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판매한 삼중수소는 명백한 소량판매"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부가 소관기관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