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으로 산다는 한국인에게 쌀알을 머금고 수확을 앞둔 벼로 가득한 들판 풍경은 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가을의 모습이었다. 이달 초 2024년산 쌀 수급 전망에 따르면 벼 예상 생산량은 365만 7천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4만 5천톤 감소했으나, 연간 쌀 소비량은 352만 9천톤으로 12만 7천톤의 초과 생산이 예상된다고 한다. 밀가루, 육류 등 서구적인 식단과 함께 쌀 소비량은 계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드는 때에 예년보다 낮은 산지 쌀값으로 쌀 농가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농식품부는 2024년 수확기에 예상 초과생산량보다 많은 20만톤을 선제적으로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쌀값 안정 의지를 쌀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먼저 예상 초과생산량 12만 7천톤보다 많은 시장격리 물량 20만톤의 쌀 시장격리와 공공비축미 36만톤의 합은 총 56만톤으로 전체 예상 생산량의 15%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기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하여 수확기 농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벼멸구, 수발아 등 피해벼에 대해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매입하여 농가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 쌀의 유통을 방지한다. 아울러 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유통업체에 대한 매입자금 지원을 지난해보다 1천억원 증가한 3조 5천억원으로 편성하여 수확기 농가의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쌀 생산연도, 도정일, 원산지 등 표시 위반 여부 및 신·구곡 혼합 등에 대해 11월말까지 특별단속기간 동안 중점 점검하여 수확기 쌀 유통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현장에서 정부의 농정을 뒷받침하는 기관으로서 쌀 시장안정 대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원활하고 촘촘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경북도내 19개 시·군 사무소와 함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첫째, 쌀 시장격리와 공공비축미 매입을 위해 10월 10일 시작하여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2024년산 산물벼 매입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11월초 시작하여 12월 31일까지 실시하는 건조벼 매입검사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둘째, 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 묵은 쌀을 햅쌀로 둔갑하거나 묵은 쌀과 햅쌀을 혼합해 판매하는 등 양곡 부정유통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60일간 양곡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점검내용은 쌀 생산연도 · 도정연월일 · 원산지 · 품종 등의 표시 적정 여부, 신곡과 구곡의 혼합 또는 국산과 외국산 쌀 혼합 여부 등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쇼핑몰 등을 중점 모니터링하여 위반이 의심되는 쌀에 대해서는 사이버단속반을 통한 유통단계별 추적 조사도 실시한다. 2024년 한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 되면 쌀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어 빈번한 이상 기후 등으로 시름을 겪은 농업인들에게 힘이 되고, 한국인의 밥심을 뒷받침하는 우리 쌀 농업의 기반이 튼튼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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