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추진된 경북도의 `건강마을 조성 사업`이 지역 주민 건강증진에 크게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이 사업은 건강취약 지역(읍면동 단위)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추진돼 왔다.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건강위원회가 계획 수립, 의사 결정, 예산 편성과 실행 등 전 과정에 참여해 스스로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만든다.도는 경북행복재단과 함께 이 사업 10년을 맞아 사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방안 등을 찾고자 사업에 참여한 44개 건강마을을 대상으로 지난 2월부터 10월 말까지 각종 건강 지표를 조사했다.사업 분석 결과 표준화 사망률(SMR) 감소, 건강행태 개선, 공동체·유대감 강화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 지역이나 집단의 사망률을 다른 지역이나 집단의 사망률과 비교하고자 사용되는 지표인 표준화사망률(SMR)은 경북 평균 16.1%(112.7→94.6) 감소에 비해 건강마을은 20.2%(119.7→95.5) 감소했다.흡연율은 10.6% 감소(경북 5.9%, 전국 9.5% ↓), 고위험 음주율은 40.1% 감소(경북 9.9%, 전국 6.7% ↓),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 16.7% 증가(경북 9.9%, 전국 10.7% ↑)했다.우울감 경험률은 8.1% 감소(경북 4.7% ↓, 전국 5.3% ↑), 고혈압 약물치료율은 5.6% 증가(경북 3.2%, 전국 2.9% ↑), 당뇨병 약물치료율은 14.0% 증가(경북 3.0%, 전국 4.6% ↑) 등 주민의 건강행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마을 사업 전후 변화에 대해 주민들은 "마을 전체 분위기가 활기차고 주민들이 활력이 생긴 것 같다",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면서 마을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높아졌다" 등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이번 연구 결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건강지도자 역량강화 교육, 마을 간 성과 공유, 각 마을의 특성과 주민 연령대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및 정책 지원 확대 등이 제안됐다.도는 이번 정책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마을의 지속적 유지와 운영, 확대를 위한 다양한 빙안을 찾는다.김건엽 경북도 통합건강증진사업단장(경북대 의과대 교수)은 "경북의 건강마을 조성 사업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유일한 주민 주도형 사업"이라며 "이같은 성과는 도, 시군 보건소, 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황영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이 사업의 효과가 증명돼 기쁘다"며 "지역 주민과 더 협력·소통하고 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