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연말 정국이 쓰나미다.정치권 전체가 예측불허의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5분께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여야 의원 190명이 이날 새벽 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계엄령은 오전 5시께 최종 해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로,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초유의 사태다.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이철우 경북지사는 "계엄 해제 다행이다. 민생 꼼꼼히 챙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도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국민의 힘 시·도지사들은 “계엄 사태 깊은 유감의 듯을 표명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입장 표명을 촉구했다.이 뿐 아니다.비상계업사태로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진이 4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홍준표, 한밤의 해프닝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며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다"고 적었다.이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흘러간다고 한 달 전부터 우려 했는데 잘 수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 때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하고 있다. 용병(傭兵) 둘이서 당과 나라를 거덜내고 있다"고 했다.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용병`으로 지칭하며, `윤-한 갈등` 상황에서 나온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를 비판한 발언으로 읽힌다.홍 시장은 그러면서 "화합해서 거야(巨野)에 대비해도 힘이 모자랄 지경인데 용병끼리 진흙탕 싸움에 우리만 죽어난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했다.         ▣이철우, 계업해제 다행이철우 경북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4일 담화문을 내고 "도민 여러분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혼란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 텐데 계엄이 해제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우리 경북은 국난의 위기마다 앞장서 극복해 온 지역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 헌정질서를 지키고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며 "경북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도민 여러분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에 전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만, 민생안정 최선경북도의회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도 의회는 도민 여러분들의 신속한 일상으로 복귀,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뜻을 모았다.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국가 비상계엄 상황은 종료됐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경북도의회는 본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박 의장은 회의에서 “추후 일어날 수 있는 우려되는 상황을 대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면서 경북도의회가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그는 "260만 도민들는 일상 현장을 평소와 다름없이 지켜주길 바란다. 도의회는 항상 도민의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與 시·도지사들 “계엄 사태 깊은 유감…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을 포함한 12명의 시·도지사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계엄은 즉시 해제됐고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임이 확인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국민과 정치권 그리고 국제사회에까지 큰 혼란을 초래하게 한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윤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고 향후 국정안정과 쇄신을 위한 조치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국민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는 일과 함께 외신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있는 만큼 국가신용도와 경제 불안이 없도록 대외리스크 관리에도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권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리당략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이번 성명에는 유 시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참여했다.▣정진석 실장·수석비서관 일괄 사의(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이 국회에 의해 해제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 등 주요 참모진이 4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실장·수석 일괄 사의 표명"이라고 전했다.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8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일괄 사의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의 간밤 비상계엄 선포로 국정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국가경제와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충격에 빠질 정도로 파장이 컸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일괄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1979년 10·26 사태를 계기로 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은 대통령실 주요 참모도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이에 대한 실망감 등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4월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실장 등 주요 참모 전원이 사의를 밝힌 바 있다.당시 윤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만 교체하고 나머지 실장 및 수석은 유임했다.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이 일괄사의를 표명하면서 대통령실 업무도 사실상 멈춰 서게 됐다. 당장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은 언론과 연락이 두절되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 등에 대해서도 궁금증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여당 내부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탄핵 및 윤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 나오고 있어 대통령실 업무 공백에 따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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