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중앙정치 상황으로 내년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의 정상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경북도는 "역대 최고 행사로 만들겠다"며 세부 점검에 들어갔다. 첫 점검은 의료분야다.도는 13일 경주에서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APEC 기획단, 경북도 공공의료과, 경주시보건소, 경북 소방본부 등 응급의료 관련 기관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지원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이날 회의에서는 △APEC 준비지원단장을 단장으로 하는 응급의료대책반 구성 운영(3개반 7팀) △D-100일째 응급의료지원단 발족 △정상회의장 및 행사장 일원 현장응급의료소 설치 △응급환자 발생 시 구급차량, 수송 헬기 지원 등 신속한 이송 체계 방안 △숙소별 전담병원 매칭 △인근 상급종합병원을 협력병원으로 지정 등을 논의했다.이날 발표된 `의료분야 세부추진계획`은 중앙정부 초안에 지방정부가 실행 방안을 추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지방에서 현장 상황을 고려해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이 의견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이 자리에서는 `추진계획`이 현장 의료체계와 지역 현황을 충실히 반영해 세밀하고 완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북도는 이번 `의료분야`를 시작으로 다른 분야도 지방 중심의 계획으로 차질 없이 수립해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앞서 도는 정상회의장, 미디어 센터 등 시설 공사에 예비비를 투입해 사전 설계를 하고 국비 확보 직후 바로 공사가 가능토록 한 바 있다.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지난달 중앙부처 차관 합동점검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방문 때도 경북도와 경주시의 꼼꼼한 준비상황에 찬사가 나왔다"며 "더욱 세밀한 현장 준비로 국민의 기대에 맞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철우 지사는 "좋은 건물일수록 기초가 튼튼하듯, 지방정부 중심의 모범적이고 물샐 틈 없는 준비가 행사 성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정치 상황에 상관없이 지방과 중앙이 잘 협력해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역대 최고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윤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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