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석유 시추를 앞두고 경북 동해안 어민과 석유공사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포항 구룡포수협과 어민들은 16일 "시추 작업이 예정대로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면 제철을 맞은 홍게 등을 더 이상 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본격 시추에 앞서 실질적인 보상을 촉구했다.어민들은 "한국석유공사가 1차 시추공 지점에서 반경 500m 지점에 들어와 있는 통발 그물에 대해서만 보상한다고 하는데,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다.한 어민은 "1차 시추공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포항지역 어선만 30여척이나 된다"며 "시추공 작업이 아무리 조용하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통게 어선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다른 어민도 "통게 어선이 사용하는 그물은 보통 5~6개, 많게는 20~30개로 길이로 환산하면 30~100㎞에 이른다"며 "시추공에서 반경 500m 이내에 해당하는 통발과 그물만 보상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어민들에 따르면 홍게잡이 조업을 위해서는 통발과 통발을 연결하는 줄이 필요한데, 이를 준비하는데 배 1척당 2억~3억원이 들어간다.김진만 포항 구룡포홍게연안통발협회장은 "1차 시추공 작업이 시작되면 통게 어선들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실질적인 피해 보상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며, 해상 시위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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