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조기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대선에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글을 올리자 지역이 술렁이는 등 강한 반향이 일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2022년 7월 대구시장으로 취임해 임기가 2026년까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심의가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내년 4~6월께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그동안 홍 시장은 자신을 둘러싼 차기 대선 출마설에 대해 “대구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일정한 선을 그어왔었지만 이날 올린 글은 사뭇 달랐다.그는 이날 자신을 ‘Nomad(유목민) 인생’으로 비유하고 “태어나서 23번째 이사한 게 대구”라며 “돌고 돌아 제자리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또 이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연말이 뒤숭숭하다”고 썼다.이어 “어차피 대구시장은 4년만 하고 졸업하겠다고 생각으로 대구 혁신 100플러스1을 압축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며 “그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덧붙였다.지역 정가에서는 홍 시장의 글을 사실상 대선 출마 출사표로 해석하고 있다.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고 ‘퀴어축제’ 제한과 ‘박정희 광장’ 조성, ‘박정희 동상’ 건립 등 정치색이 강한 행보를 야당 및 시민·사회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진행한 것이 보수 결집을 통한 대선 행보와 맞닿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최근 홍 시장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는 캠프가 마련됐다는 소문이 많아진 상태에서 홍 시장이 직접 글을 통해 의사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대선 출마는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익명을 요구한 대구시의회 한 의원은 “대구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원사업과 현안은 TK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취수원 이전, 경제문제 등 손가락으로 꼽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데 홍 시장의 빈자리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김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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