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불이 덮친 피해 지역은 너무나 처참하다.전국에서 발생한 11곳의 중대형 산불 진화가 전날부로 모두 완료됐다.지옥불로 시설 6452곳이 불에 타고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경북은 생지옥이다.3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30명, 중상 9명, 경상 36명 등 75명으로 집계됐다.경북은 무려 26명(영덕 9, 영양 7, 안동·청송 각 4, 의성 2명)이 숨졌다지옥불로 영덕 등 5개 시군은 폐허가 됐다.피해 규모도 굴러가는 자전거 페달에 가속도가 붙었다.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불로 헬기 조종사 1명을 포함한 26명(안동 4, 청송 4, 영양 7, 영덕 9, 의성 2명)이 숨졌다. 합동분향소가 옛 안동역 앞마당, 의성 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 청송보건의료원 주차장, 영양군청 앞마당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영덕은 유가족의 반대로 설치 계획이 없는 상태다.▣영덕 풍어가는 없고 곡소리만지옥불은 바다마저 집어 심켰다.영덕 지역에 큰 수산 피해를 입었다.어민들은 불탄 어선과 자식처럼 키운 물고기가 떼죽임을 당해 통곡의 눈무있을 흘리고 있다.풍어가는 온데간데 없고 곡소리만 울려퍼지고 있다.화마로 영덕에서 어선 16척(레저선 등 선박 3척 별도)이 탔다.양식장 6곳의 양식어류 68만 마리가 폐사했다.피해액은 36억원이다.수산물가공 4개 업체(18개동, 피해액 34억원)도 화마로 사라졌다.영덕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수산피해만 72억원이다.강구·영덕북부 2개 수협 소속 7개 마을은 잿더미가 됐다.조합원 가옥 78채와 어구 창고, 그리고 9개 어가에서 건조하던 정치망 어망(1틀에 3억원 상당), 24개 어가의 대게 자망과 통발 그물 등도 몽땅 탔다.해경이 대피로가 막혀 고립된 어민들을 함정으로 신속히 구조하지 않았으면 인명 피해까지 났을 상황이었다.도는 수산 분야의 국·도비 지원사업을 피해지역 어업인에게 우선 시행하고 사업에서 자부담 비율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어구 구입비 지원과 어항에 피난시설을 신설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도는 수협 등 7개 해양수산 기관과 2개 어업인 단체가 모여 가칭 `민관합동 복구 대책 협의회`를 꾸린다.성금 모으기, 신속한 피해복구와 해안의 자연경관 회복 등을 위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하고 예산투입과 봉사활동을 추진한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어촌지역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예산과 인력투입 외에도 제도개선 등 해양수산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청송, 주택 770동·달기약수탕 20동 태워청송군은 이번 대형 산불로 주택 770동이 불탔다.산림 932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31일 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된 불이 지난 25일 오후 4시 35분께부터 강풍을 타고 청송군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주왕산면, 안덕면 일대을 덮쳤다.화선 길이는 176㎞까지 확대되면서 4명이 숨지고, 산림·임야 9320㏊가 소실됐다.주택 770동, 일반창고 179동, 농가 951호가 불에 탔다.농작물 178㏊(사과 164.5㏊, 자두 13.5㏊), 축산 65개소 719마리(염소 657마리, 소 13마리, 돼지 4마리), 양봉 1512군도 피해를 입었다.공장 1개소, 영농조합법인 1개소, 농업용시설 122개소, 농기계 194대, 달기약수탕 상가 20동이 잿더미가 됐다.문화유산도 9개소(전소 6, 부분소실 3)에서 피해가 났다.보광사 만세루, 수정사 요사채가 전소하고, 교회 2곳이 불에 탔다.공공시설물은 136건의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군 관계자는 "현재 재발화 지점은 없다"며 "진화대원과 의용소방대, 공무원 진화 등이 재발화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영양군이 불탔다영양군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산불의 잔불을 완전히 끄기 위해 화마와 사투를 하고있다.오도창 영양군수는 31일 오전 8시 전직원 비상소집령을 발동했다.공무원 300명을 포함한 총 719명의 인력과 헬기 4대를 포함한 진화 장비 63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하고있다.오 군수는 "군민 모두가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잔불 정리와 이웃 돌봄 등에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해달라"는 `대군민 호소문`을 냈다.석보면 옥계리·주남리·삼의리, 입암면 노달리·산해리 등 일대는 주불이 진화된 이후에도 간헐적인 연기와 불씨가 피어오르며 재발화 우려가 커져왔다. 군은 주말 동안 밤샘 작업까지 벌이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산불은 지난 25일 발생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현재까지 확인된 피해는 인명피해 7명(남 2명, 여 5명), 산림 5070ha, 건축물 112동, 농업시설 55개, 축사시설 3동, 기타 시설 19개에 달한다.주불은 지난 28일 오후 4시쯤 완전히 잡혔다.군은 지난 29일 공무원 250명을 포함한 645명, 헬기 6대와 소방차 28대 등을 투입, 잔불 정리에 나섰다. 30일에는 헬기를 10대로 증강하고 진화차 9대, 소방차 29대를 동원해 인력 659명과 함께 진화 작전을 이어갔다.▣시설피해 경북 6336곳시설 피해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6452곳으로 파악됐다. 경북이 6336곳으로 피해가 가장 많았다.경남 84곳, 울산 30곳, 무주 2곳 순이다.국가유산 피해도 컸다.보물 2건, 명승3건, 천연기념물 3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 등 국가유산 피해는 총 30건으로 파악됐다. 보물 2건과 국가민속문화유산 1건은 불에 완전히 탔다.화마로 경북의 문하재 피해는 25건이다.사찰4(안동2, 의성2), 불상2(의성2), 정자2(안동1, 청송1), 고택12(안동6, 청송6), 기타5(안동4, 영양1)건이다.경남 산청 산불의 주불이 진화되면서 전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 11곳이 모두 진화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7561개 면적에 달하는 4만8238.61㏊다.산불로 대피한 이재민은 3171명이다.현재 대피소 114곳에서 머무르고 있다. 지역별로 산청·하동 47명, 안동·의성 3112명, 정읍 12명 등이다.▣6개 시군 31개 지역 통신 불가화마로 6개 시군 31개 지역에서 통신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무선 중계기 1534개가 불에 탔다.현재 1341개(87%)가 복구됐다. 유선전화와 인터넷 1만2573개 장비도 불에 탔으나 현재 1만1957대(95%)가 복구됐다.초고압 송전선로 7개 구간 중 1개 구간이 차단됐으나 현재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주택·건물의 전력량계 등 8594개의 시설이 타 현재 8363개가 복구됐다.211개(안동 180, 영덕 19, 영양 12개)에서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상·하수도 시설은 43개(안동 22, 의성 4, 청송 9, 영양 3, 영덕 5개)가 피해를 입었고 40개가 복구됐으며 청송 2개와 영덕 1개가 복구중이다.도는 단수가 96가구에는 전력공급이 되는대로 급수를 하고 19곳에는 운반급수를 지원하고 물 13만3158병을 지원한다.주택은 3617개(안동 1230, 의성 296, 청송 625, 영양 110, 영덕 1356개)가 탔다.▣2830명 임시거처에서 새우잠농수산물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농작물은 지난 30일 558ha에서 31일 1555ha(과수원이 1490ha)로 크게 늘었다.시설하우스는 281동에서 290동, 축사는 51동에서 71동, 소실 농기계는 1369대에서 2639대로 늘었다.농산물 유통가공 공장 7개와 축산창고 14동(전날 6동)도 불에 탔다.한우 34마리(전날 13마리), 돼지 2만4452마리, 닭 5만여마리(안동)가 폐사됐다.양봉 3090통(전날 460통)도 소실됐다.3만4816명이 대피해 현재 2830명(안동 1232, 의성 288, 청송 464, 영양 86, 영덕 760명)이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도는 `선진형 주거시설` 지원에 나섰다.의성은 교촌녹색체험마을에 16명, 영덕은 국립청소년 해양센터에 145명, 모텔에 128명을 수용했다.청송은 소노벨 리조트 수용을 추진 중이다.안동의 리첼호텔에 수용됐던 주민 163명을 모두 귀가했다.요양시설 24곳의 786명(포항 283, 안동 354, 의성 44, 청송 73, 영양 29, 영덕 3)도 다른 곳으로 대피해 있다.김성용 기자 권윤동 기자 윤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