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고장 문경에서 200년 가업家業으로 조선 백자의 전통을 이어온 <백산 김정옥 선생>의 3대에 걸친 작품을 한곳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오는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관에서 열린다.    백산 김정옥 선생은 우리나라 전통도자기 기능보유자 중 최초로 무형문화재 105호에 선정된 사기장沙器匠으로 7대조 이후 도예 농사 하나만 고집하는 도예가문의 전통을 지키며 고고한 조선 백자의 멋을 살리고 대代를 물리는 데 심혈을 기울여온 이 시대 전통도자기의 대표적 명장名匠이자 수장首長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선생은 일찍이 18살의 나이에 도예의 길로 들어선 이래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물레를 돌리고 백토를 다듬어 불을 때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왔으며 첨단문명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날까지도 손쉬운 전기 물레를 거부하고 칠순의 나이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발물레질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다 유약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배합하는 과정은 물론 도자기를 구울 때도 역시 전통적인 장작 가마인 이른바 ‘망뎅이가마’ 만을 고집하여 전통의 맥을 잇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장인정신은 조선 백자의 전통적인 방식과 아름다운 맥을 이어 하나같이 그 정통성을 유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평단에서는 선생이 구워낸 청화백자를 두고 “선대의 도예전통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철학이 스며든 가장 한국적인 미美”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전통의 가치가 점차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신념 하나로 많은 작품보다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의 장인정신은 후세에도 면면이 대를 이어 오고 있는 부분이다.   선생의 가업은 현재 아들인 우남 김경식 선생에 이르기까지 8대째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도 이천의 도예고교에 재학 중인 장손 지훈 군을 포함할 경우 가히 9대째 전통도예문화가 계승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풍家風은 김경식 선생이 제38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장손 지훈 군마저 올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행사의 하나인 ‘발물레 경진대회’ 학생부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9대까지 전통도예가문의 역사가 이어지면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백산 김정옥 선생의 3대가 또 한 번의 도약 단계가 될 것을 기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전시는 한국마이스진흥재단 주최와 수성아트피아 주관으로 개최되며 경상북도와 TBC 대구방송이 후원하는 행사로 자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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