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년 전 남편을 잃은 원이엄마의 애틋한 편지가 발굴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곳인 정하동에 ‘원이엄마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원이엄마’는 430년 전 조선중기 안동시 정하동 고성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였다. 1586년 31살의 젊은 나이로 남편 이응태가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남편 병구완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를 함께 관속에 넣어 420년 후인 1998년 정상동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견됐었다. 한지에 붓으로 빼곡히 써내려간 한글 편지에는 서럽고 쓸쓸하고 황망하고 안타까운 한 아내의 심정이 강물처럼 굽이친다. 함께 누워 속삭이던 일에서부터 뱃속 아이를 생각하며 느끼는 서러운 심정, 꿈속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애절한 간청까지 절절하게 녹아 흐른다. 함께 출토된 미투리(삼껍질 등을 꼬아 삼은 신발)는 더욱 감동적이다. 남편의 쾌유를 빌며 삼과 머리카락을 함께 꼬아 삼은 것으로“이 신 신어보지도 못하고…”라는 글귀가 많은 것을 부연해주고 있다. 이 같은 소재가 바탕이 된 원이엄마테마파크는 20억원을 들여 정하동 귀래정 인근 2,118㎡ 부지에 조성된다. 이 곳에는 원이엄마와 미투리 등 조형물과 야외무대, 계류시설, 영상매체 상영시설, 쉼터, 운동시설 등이 함께 꾸며진다. 현재 부지보상을 마치고 경북도에 도시관리계획 변경 승인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중 마무리하고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6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원이엄마 테마파크가 마무리되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감동을 준 곳인 만큼 가족, 부부, 연인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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