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가 이상향을 꿈꾸며 경영하던 구곡원림(九曲園林)이 가장 많은 문경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구곡원림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경구곡원림보존회(회장 이만유)’가 오는 11월29일 오후 3시 문경새재에 있는 옛길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이번 사진전시회는 ‘옛길박물관 초대 문경 구곡원림 사진전’이며, 그 첫 번째로 문경시 산양면에서 산북면에 걸쳐 존재하는 ‘석문구곡(石門九曲)’을 전시한다. 석문구곡은 조선시대 문경의 유학자 채헌 선생이 경영하던 구곡으로 경관이 아름답고, 굽이가 휘돌아 쳐 주자(朱子)가 최초로 경영했던 중국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문경구곡원림보존회는 올해 1월초 창립해 매월 1회씩 월례회를 구곡 현장에서 갖고, 책으로 만 읽던 구곡을 현장을 보며 읽고 익혀 학습효과를 높이고, 구곡의 아름다운 정취 속에 조선선비가 구현하던 꿈과 이상을 체득해 왔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들도 그때 찍은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구곡의 사계절을 다 담아낼 수 있었다. 같은 현장도 보는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다. 빼어난 아홉 굽이마다 구곡을 경영하던 선비의 심성을 다듬어 이름을 붙이고, 이에 맞는 시를 지어 물 따라 흐르게 했던, 하늘의 도리를 궁구(窮究) 했던 유학자들의 흔적은 물질의 풍요를 쫓는 현대인들에게 아늑한 쉼터가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에는 160여개의 구곡이 있으며, 그 중에 경북에 43개가 있어 우리나라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제일 많으며, 그 중에서 문경에는 석문구곡, 선유구곡, 화지구곡, 쌍용구곡, 청대구곡, 산양구곡, 병천구곡, 선유칠곡 등 8개가 있어 기초자치단체 중 안동시와 더불어 가장 많은 구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만유 회장은 “유학의 꽃이며 옛 선비들이 성리학을 구현했던 구곡원림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다 구곡원림을 보유하고 있는 문경에서 구곡문화를 재발견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전국에서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은 관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날부터 12월8일 일요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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