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짠 맛을 가진 대구지역 음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역 음식점의 나트륨 사용 줄이기 운동을 벌인 결과, 11월 현재까지 1128개소에 이르는 집단급식소와 일반음식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당초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2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나트륨 줄이기 범시민 운동본부를 발족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주요 참여 기관은 공공기관·학교·어린이 집·사업장 등 집단급식소 560개소와 일반음식점 568개소다. 이들 음식점은 저염식단 제공, 국 없는 날 운영, 천연조미료 사용하기, 염도 알림판 운영 등 다양한 형태로 저염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구내식당의 경우 하루 100명씩 별도의 저염식단을 제공하고 210㎖에서 180㎖로 줄인 국물 제공과 짠맛을 대체할 새콤한 맛이 강한 소스를 개발하는 등 나트륨 사용량을 줄인 음식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남구의 베네스트 비콘 복지시설의 경우도 매주 금요일은 저염식과 ‘김치없는 날’로 정하고 국의 염도를 0.8에서 0.5로 낮춰 제공함으로써 미각 조절이 어려운 시설 입소자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싱거운 맛의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동구청은 저나트륨 건강메뉴를 판매하는 슬로푸드 음식점 10개를 지정·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우수외식업 지구로 지정된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서도 80개 업소가 1개 이상의 저염메뉴를 시판하고 국의 평균 염도를 0.8에서 0.5로 낮추는 등 저염식 메뉴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나트륨 줄이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지난 4월15일 대구시민 나트륨 줄이기 선포식을 개최했고 나트륨 저감화 사업은 대구시의 식품안전관리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는 적정량의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는 건강한 외식환경 조성을 위해 사업시행 첫 해인 올해에 영양사·조리사 보수교육과 외식업주 등 3만5000여 명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외식관계자 5100여 명에 대한 저염 조리법 교육, 대구푸드 홈페이지에 나트륨 줄이기 카테고리 구축, E-뉴스레터를 통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구·군별 위생담당 공무원이 집단급식소 등 관련 업체 3100개소를 방문해 조리 현장에서 상시 염도 측정·기록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염도계를 보급했다. 시는 저 나트륨 건강음식점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지난 7월 경북대 생활과학대학(식품영양학과)와 협력해 참여를 희망하는 일반음식점을 공개 모집, 20개 업소와 저 나트륨 실천협약을 체결하고 1개 이상의 저 나트륨 메뉴를 시판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음식점은 시판되는 저 나트륨 메뉴를 일정기간 모니터링을 한 후 내년 11월께 대구시가 건강음식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영선 사회복지여성국장은 “나트륨 줄이기 사업은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짠맛의 도시로 알려진 대구음식문화 이미지 개선과 외식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나트륨 줄이기 20%달성을 조기에 이뤄낼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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