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은 도시경관 개선에 목을 매면서도 정작 손쉬운 도시미관 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는 듯하다.  칠곡군청 정문 진입로 및 시가지 교차로에는 현수막으로 도배를 한다. 아파트 분양광고부터 대출, 음식점, 옷가게 개업, 축제 행사 광고, 구호, 심지어 불법현수막을 단속해야할 관공서의 계도성 현수막까지 망라된 이들 불법 현수막은 아름다운 도시를 가꾸어보려는 당국의 의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칠곡군청 정문 진입로는 단속공무원이 출·퇴근하는 도로에 불법현수막이 나붙은 것.  이렇게 불법현수막이 난무하는 것은 현수막이 적은 예산으로 많은 군민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시가지 전역에 수십 장씩 내걸 경우 그 비용은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이는 자와 떼는 자의 숨바꼭질 같은 이 게임은 계속 될 것 같다.  결국 불법 현수막 근절은 광고주의 의식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행사나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홍보 수단은 다양하다.  신문이나 방송 광고, 전단지, 이메일, SNS, 각종 소식지, DM 등 다양한 광고매체가 존재하지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현수막을 선택하는 것 같다.  문제는 현수막광고가 지정게시대를 벗어나면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전락하는데다, 번잡한 교차로를 주로 이용함으로써 교통정보를 가리는 등 군민생활에 불편을 준다는 것이다.  칠곡군이 많은 세금을 투입해 도시경관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데도 불구하고 불법현수막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군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한쪽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정비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돈을 들여 시가지 경관을 더럽히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계당국의 의식변화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 실제 불법 현수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각종 행사나 축제 홍보현수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자체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지자체가 직접 주최하는 행사 홍보 현수막도 버젓이 불법으로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단체에 새로운 홍보방안을 강구하라고 지도 감독할 책임이 있는 지자체가 솔선수범하지 않고서는 불법현수막은 결코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편집국/지방부 차장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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