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식<사진> 경북관광공사 사장(60)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정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장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 잔여 임기동안의 공백이 우려된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각 언론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공 사장은 아직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앞뒤 맞지 않는 말들로 신뢰성 하락 공 사장은 지난 6월 초 취임 1주년을 맞아 “효율적인 경영과 사업 다각화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이제 정치에는 관심없다”고 경주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5일 포항시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항시장 출마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으로 8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장 출마와 관련해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또 (주)경북관광개발공사와 등기합병 이후 3개월 동안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주위를 이목을 끌었고, 지난 10월 30일 치러진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여의치 않아,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선거로 선회하는 등 어지러운 행보를 보인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20일 출판기념회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경북도관광공사 사장직은 내 마음대로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임명권자의 뜻을 따라야 된다"며 "아직 (포항시장 선거)출마 여부를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모호한 말을 남겼지만, 5일 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모호한 행보에 비난 여론  일각에서는 공 사장이 지방 공기업 대표의 역할에만 충실하든지, 아예 공기업에서 손을 떼고 정치적 행보에 전념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모호한 행보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 사장은 “임기가 2년 남아 있고 출마를 했다고 해서 내일 당장 그만두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호한 입장이어서 잔여 임기 공백이 불가피 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포항 방문 때에도 공 사장은 포항시청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만나 환영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끊임없이 정치권에 문을 두드리면서 공기업 사장을 병행했다. ▣거액 예산 인수 공기업…1년 6개월만에 하차 최근 경북도가 2000억원 가까이 들인 관광공사가 개인의 정치적 도약을 위한 경력 쌓기나 발판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공 사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고심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경상관광공사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원식 사장은 이같은 불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3개월만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북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경북도가 1870억원이나 출자한 공기업인데, 1년 6개월만에 그만둔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 사장은 지난해 말 노조간부 등과 식사를 하면서 부사장에게 2월 안동에 개장하는 골프장의 여직원 채용과 관련해 "골프장 프런트 여직원은 예쁘고 젊고 늘씬해야 손님들이 좋아한다"며 여성비하 시비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재임시간 동안 100억 흑자(?) 이런 가운데 11월 30일 공 사장은 포항시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줄기러기는 두 번 에베레스트를 넘는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이 에세이집 형태로 발간된 책을 이날 판매했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축사를 하는 등 많은 내빈들의 참석으로 세를 과시했다.  김관용 지사에게 큰절을 하는 등의 모습은 참석한 사람들에게회자거리를 만들었다. 또 “경북관광공사 취임 1년 6개월만에 회사 60억의 적자를 100억원 흑자 회사로 바꿔놓았다”는 책의 내용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근거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공사는 60여 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11개월 만에 1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는 내용은 어떠한 근거를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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