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만 스물다섯살. 탤런트 이연희는 몇 차례의 결혼과 파혼을 반복했다.   ‘에덴의 동쪽’ 송승헌,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듀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과 부부로 맺어졌다. ‘구가의 서’에서는 1000살이 넘은 짐승 ‘월령’(최진혁)과 평생을 약속하며 반인반수 ‘강치’(이승기)까지 낳았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웨딩드레스만 세 번 입었어요”라며 웃는다. 영화 ‘결혼전야’(감독 홍지영)에서 이연희는 7년째 연애 중인 ‘원철’(옥택연)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새댁이다. “이번 웨딩드레스는 느낌이 달랐어요. 여자의 로망이라는 말을 깨달게 됐죠. 파티복은 입었을 때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는데 웨딩드레스는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입었을 때는 기분이 이상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결혼하면서 입을 거라고 생각하고, 신랑이 그런 저를 쳐다보고, 거울 앞에 선 제 모습을 보니 떨리기까지 했어요. 여자들이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왜 떨리는지 처음으로 와 닿았어요. 예비신부처럼 만감이 교차했죠.” “결혼이 가능한 나이가 됐다”는 깨달음이다. 이연희는 “한 번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멀게만 생각했던 결혼을 ‘해 볼 나이구나’ 느껴졌죠. 솔직히 진짜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매니지먼트 관계자가 놀라자 “망상이에요. 감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망상”이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연희는 영화에서 ‘소미’를 연기하며 결혼 전 심리적 불안 현상인 ‘매리지 블루’로 진통했다. 오래된 연인인만큼 원철에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다. 결혼 후 일을 그만두라는 원철 몰래 마지막으로 네일아트 경연대회에 참가차 들른 제주도에서 ‘경수’(주지훈)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품게 된다. 익숙함과 설렘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연희는 소미의 감정을 이해했다. 권태의 기억 때문이다. “길게는 1~2년 정도 연애를 해봤어요. 권태의 순간도 느껴봤죠. 상대에게는 미안하지만 일에 매진하며 극복했어요. 연락이 와도 피하면서 말이죠”라고 고백했다. 목소리를 높이며 “편한 것을 당연시 하는 것은 서로에게 있어서 뭔가 소중함이 덜한 게 아닐까요? 소중히 생각한다면 자기 여자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야죠”라며 순수한 항의도 한다. 결혼은 “해도 될 것, 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직 결혼은 어려운 숙제 같아요. 무섭고 두려워요”라고 쉽게 풀어 설명했다.  ‘첫사랑의 아이콘’ 이연희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자기 관리를 잘 했으면 좋겠어요. 여자가 챙겨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스스로 할 부분들은 할 줄 아는 사람이요.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사람도 좋고요. 아니다, 이건 좀 피곤하려나? 전 밥을 함께 먹는데 앞에서 닭가슴살만 먹어봐요. 그건 또 싫을 것 같아요. 함께 헬스장을 다니고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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