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간 복선전철 공사 구간에서 최근 발굴된 왕릉급 고분이 현지 보전하도록 결정됐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공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지만 철도시설공단 등은 설계변경을 통해 공기내 준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2일 ‘경주 울산~포항 복선전철 제6공구 소현리 나구역 내 유적 보전방안’을 심의하고 전문가 검토회의 의견대로 현지보전토록 조치했다. 이에 앞서 전문가들은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복합유적으로 특히 6-7세기로 추정되는 12지석 호석을 두르는 횡구식석실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의 횡혈식석실분이 확인된 바 호석 주변에 12지신상이 매납돼 있는 것은 특기할 만 하고 학술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라시대의 12지신상은 대부분 왕릉에서 출토됐던 점을 고려할 때 최소 왕릉급 고분이어서 보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고분이 울산~포항 복선전철 계획구간에 있어 고분을 현지 보전하려면 노선을 우회시키거나 지하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그러나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설계를 변경해 고분 보존구간을 지하 터널로 통과시키면 되며 공기내 시공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금호건설 전이병 소장은 “설계 변경은 2주면 가능하고 터널을 당초보다 80m 정도 더 늘리면 되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가능해 공기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포항 복선전철 6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시작돼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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