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들의 뮤지컬 공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천소년교도소(소장 이영희)는 지난 6일 대강당에서 뮤지컬 `날개`를 공연했다. 한 독지가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뮤직컬 교육반인 제로캠프 강사들과 소년 수형자들이 만나면서 공연은 기획됐다. 소년들이 노트에 적어 온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강사들이 살을 덧붙여 대본을 완성했다. 공연참가자 20여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대본을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10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자신들이 막연하게 꿈꿔 왔던 미래가 무대를 통해 구체화되는 과정도 체험했다.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날 임재표 대구지방교정청장, 배우 최불암(제로캠프 운영위원회 위원장), 수형자 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해 감동속에 소년들의 노력과 꿈을 지켜봤다 . 한 수형자는 "동료들과의 갈등이 춤과 노래를 통해 점차 이해와 화합으로 바뀌었다"며 "이번 공연으로 잃어버렸던 희망을 다시 찾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수형자는 부모에게 "못난 아들로 늘 후회만하고 살아왔습니다. 지금껏 열심히 준비했던 과정들을 발판삼아 저 멀리 더 높은 곳으로 날개를 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했다. 한 수형자 가족은 "아들이 항상 철부지로만 보였는데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대견하다"며 "교도소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니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임재표 청장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못에 대한 뉘우침을 담은 이번 공연에서 수형자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소년수형자들이 희망의 날개를 달 수 있는 교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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