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곶감축제를 앞두고 한때 극심한 마찰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상주시는 20~25일 외남면 곶감공원과 상주곶감 유통센터 일원에서 `제3회 상주곶감축제`를 개최한다. 그러나 행사 예산 배분을 놓고 상주시와 외남면 곶감축제추진위원회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정재현 시의원 및 축제추진위원장은 상주시의 행사예산에 반발, 오는 17일 오전 11시 시청 현관에서 삭발식과 단식 투쟁까지 선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남면 주민 50여명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사태가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정만복 상주부시장과 일부 시의원 등이 긴급중재에 나서 급박했던 사태는 오후들어 진정 기미를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발단은 곶감축제 행사 지원 예산에서 시작됐다. 750년된 감나무(시 지정 보호수)와 곶감박물관이 있는 외남면은 지난 2011년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자체적으로 ‘외남상주곶감축제’를 진행했다. 지난해 2회때는 농식품부의 `지역 마을단위 우수축제` 공모에 당선돼 국·도비 4200만원과 시 지원금 4000만원, 주민 성금 등 1억원으로 9일간 `상주곶감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외남면 축제추진위는 올해도 농식품부 공모에 응모, 지원금 3500만원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시는 그러나 "외남면 행사가 상주시 전체를 대표하는 축제가 아니다"라며 올해 축제 주관 단체인 (재)상주곶감유통센터에만 축제 예산 1억원을 지급했다. 정 의원과 외남면 행사추진위는 이와 관련, "행사를 처음 시작하는 법인 단체에 1억원을 지원한 반면 지금까지 행사를 지역 축제로 승화시킨 외남면은 겨우 사정해서 1500만원을 받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성백영 시장이 당초 4000만원 지원 약속을 저버린 채 말을 바꿨다"며 "이 때문에 2회때 전개했던 광화문 일대에서의 홍보는 꿈도 꾸지 못한 채 주민 모두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주시의 한우·곶감 축제가 주최측간 수익금 배분문제로 3년간 방치됐었다"며 "이런 축제를 외남면에서 2년에 걸쳐 전국적인 행사로 키웠는데 이제와서 시가 아닌 개인 단체에서 주관하려 한다"며 삭발과 단식 뜻을 시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만복 부시장 및 관계자들이 12일 오전부터 정 의원, 외남면 곶감축제추진위원장, 외남면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행사비 배분에 오해가 있음을 해명하는 등 하루종일 사태해결에 매달렸다. 결국 이날 낮 12시 정 부시장과 정 의원이 만나 축제 관련 예산을 놓고 대화에 나서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곶감축제를 눈앞에 두고 벌어진 해프닝에 대해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의 한 관계자는 "상주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4%, 공식적인 매출만 2500억원에 달하는 상주의 대표 지역특산품"이라며 "이런 큰 행사를 코앞에 두고 상주시와 행사추진위간 갈등은 즐거워야 할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유야 어찌됐던 지역민을 위한다는 행위가 행사비 배분을 둘러싼 마찰이냐"고 반문한 뒤 "이는 행사예산을 사전 조율하지 못한 상주시와 외남면 행사추진위 모두에게 문제가 많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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