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해 대구·경북지역은 연초부터 각종 사건이 이어졌다. 서민들은 잇단 패륜과 잔혹범죄로 몸서리를 쳤고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지역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반면 터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삼성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 포항스틸러스의 끝내기 역전우승은 지역민들의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켰다. 계사년 한해 지역사호를 울고 웃게한 이슈 10개를 정리했다.  ▣경북도청이전 비리로 얼룩 웅도 경북의 숙원사업으로 진행되던 도청 이전사업과 관련, 비리가 드러나며 오점을 남겼다.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댓가로 시공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 도청이전추진단장이던 이모 전 칠곡부군수와 심의교수들 중 일부가 구속됐다. 현재까지 추가 혐의자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역 정·관계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만큼 연계성과 상관없이 큰 정치적, 도덕적 상처를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거액의 뇌물이 오갔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추가 비위관련자 여부 등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 지역갈등 조정 역할 손놔 낙동강 취수원이전과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등 문제는 대구시의 숨기기에만 급급한 행동이 이해당사자들의 갈등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2009년부터 추진 중인 `낙동강 취수원 구미 이전`은 구미시와 제대로 된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면서 거센 반발에 휩싸이며 현재까지도 중단 상태다.  수년간 답보상태인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도 수성구와 달성군 간의 끊임없는 갈등만을 낳은 채 무작정 미뤄지면서 대구시의 행정 처리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막가는 파렴치 공무원 범죄  올해 유독 공무원과 교사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인사비리와 성폭력 등 도덕적 해이로 치부될 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관장과 대구시 고위 공무원 등이 연루된 국립 대구과학관 채용 비리 사건은 합격자 대부분이 청탁 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대구 북구청 소속 간부 2명은 부하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포항에서는 경찰관들이 유부녀 1명과 동시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국감에서 드러나며 기강 해이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시인인 교사가 여중생 제자를 추행해 해임됐다. 청송의 한 고교교사는 제자를 임신시키고 낙태수술까지 받게 하는 등 사회 지도층의 성관련 추문이 이어졌다. ▣대구는 여전히 사고도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만한 아찔한 `인재(人災)`사고가 잇따르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8월 대구역에서 KTX와 반대편에서 운행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하며 12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와 승객이 다치고 이틀간 경부선 운행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9월에는 대구 대명동 주택가 가스판매소에서 가스폭발이 일어나 순찰중이던 경찰관 2명이 순직하고 10여명의 주민들이 다쳤다.  사후 약방문식 행정당국의 일제점검과 대책이 쏟아졌지만 많은 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4대강 건설에 따른 공과 논란 4대강 공사가 지난해 마무리 된 뒤에도 성과에 대한 논란에 계속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녹조와 역행침식 현상이 없었다며 보 건설로 인해 물의 흐름이 막힌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와 여당쪽은 공사 뒤 홍수와 태풍피해가 없었고 생태공원과 자전거도로 등 친수공간 정비로 새로운 휴식공간이 마련됐다고 공을 내세우고 있다. 지방정부에 친수시설 유지관리비가 맡겨지면서 각 지자체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등 4대강사업의 공과 논란은 지속 중이다. ▣잇단 강력 잔혹범죄 여대생 살인사건 등 강력 잔혹범죄가 연이어 발생,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생활고를 겪던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는 사건도 잇따르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신변을 비관해 두살배기 딸에게 농약을 먹여 숨지게 한 30대 여성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11살 난 딸을 목 졸라 살해한 40대 여성가장 사건은 사회에 충격을 줬다. 여대생 살인사건과 대구실종주부 살인사건, 지향이사건, 의성수도검침원살인사건, 15년만에 밝혀진 여대생 고속도로 의문사고 등은 수법의 잔혹성에다 초동수사 미흡 등 여러 뒷말을 남겼다. 대부분 사건이 개인의 일탈 보다 경제위기 등 사회구조의 취약성으로 일어났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범사회적인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대구경북 분양열기 문전성시 올 한해 대구경북의 경제분야 핫뉴스는 단연 뜨거웠던 분양 열기다.  과거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인한 건설사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이 올해 대구경북에서만은 확실히 사라졌다. 11월까지 대구지역 신규 아파트 공급이 1만2000여 세대에 달하는 등 성공분양이 이어졌다. 경북지역도 경산과 영천 등 잇따른 아파트 분양에서 상승률을 지탱했다.  과열이라는 일부 지적도 나오지만 대구와 경북지역 모두 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 도청 이전 등 상승여지가 아직도 충분하다는 분석에 내년까지는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연고 프로스포츠팀 희비 야구와 축구 등 지역의 양대 프로스포츠가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의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제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K리그 포항스틸러스는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후반 골에 힘입어 울산을 한 골 차로 제압하고 6년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뒀다. 반면 원조 시민구단 대구FC는 올 시즌 13위로 마감하면서 2부 챌린지리그로 강등돼 감독사퇴와 구단정비 등 우울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큰 성과 8월31일부터 23일간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한-터키 간 교류협력의 이정표로서 양국 화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막을 내렸다.  세계 40개국이 참가해 `범국가적 지구촌 문화축제`로 치러진 엑스포는 목표했던 250만명 관람객의 2배가 넘는 480만명이 찾는 성황을 이뤘다. 세계적인 역사관광 도시 이스탄불에서 보인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 향후 세계시장 진출을 밝게하는 등 문화한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희망을 보여줬다.  ▣대구경북첨복 본격화… 미래 지역 먹거리로 꼽히는 사업들은 계획대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핵심시설인 4개 센터가 완공되면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향후 해외 선진 의료클러스터와의 협의체 구성 등 공동연구개발과 사업화, 기업유치 등 성공 모델 창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크노폴리스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도 속속 입주하며 침체 상태에 놓였던 대구·경북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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