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연계 키워드는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슈트라우스가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만큼 이들을 기리는 공연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 연극·오페라로 재탄생  국립극단은 `2014 봄마당 시즌`에 셰익스피어 작품 3편을 올린다. 두 편의 희극 `심벨린` `노래하는 샤일록`과 한 편의 희비극 `템페스트`다.  `리어왕` `키친`의 이병훈 연출이 지휘하는 `심벨린`은 3월 8~23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젊은 연인들의 낭만적 사랑을 현대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실제와 허구를 뒤섞는 난장을 선사한다.  `노래하는 샤일록`은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유명한 재일동포 2세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연출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풍자와 유머로 각색했다. 4월 5~2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그을린 사랑`의 연출가 김동현이 지휘하는 희비극 `템페스트`는 5월 9~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으로 박진감 넘치는 원작이 김 연출의 섬세함으로 재탄생한다.  영국 국립극장 `워 호스` 제작진의 신작 `한여름 밤의 꿈`도 셰익스피어 원작이 토대다. `워 호스`의 연출가 톰 모리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말 `조이`를 만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형극단 핸드스프링 퍼핏 컴퍼니가 협력했다. 지난해 3월 영국에서 초연했다.  국립극장의 `2013-2014 국립레퍼토리시즌` 해외초청작으로 셰익스피어의 생일(4월26일) 즈음인 4월 25~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이 한국셰익스피어협회(대표 박정근)와 공동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셰익스피어문화축제`가 올해도 펼쳐진다. 9월 23~28일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 낭송연극제 등을 올린다.  국립오페라단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10월 2~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오텔로`(11월 6~9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사진)를 공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으로 풀어냈다. 28년 만에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적인 거장인 엘라이저 모신스키가 연출한다. 오페라는 물론 뮤지컬 `라이온 킹`으로도 유명한 리처드 허드슨이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담당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비극을 방대한 스케일의 음악으로 표현한 베르디의 `오텔로`는 지난해 오페레타 `박쥐`로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티븐 로리스가 연출한다. 동양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슈트라우스, 서울시향 2014년 레퍼토리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슈트라우스에 집중한다. 1월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정명훈의 영웅의 생애: 로맨틱 클래식 시리즈 I`에서 슈트라우스의 대표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는 4관의 대규모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끌어모은 거작이다.  서울시향은 또 5월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트라우스와 오보에의 밤`을 연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지낸 휴 울프가 포디엄에 오르는 이날 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은 슈트라우스가 니체의 사상과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쓰인 도입부가 익숙한 곡이다.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는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12월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중국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지안 왕이 서울시향과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를 협연한다.  내한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도 슈트라우스를 레퍼토리로 정했다.  독일 지휘자 귄터 반트가 30여년 간 재직한 쾰른 필하모닉은 2월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첫 내한공연에서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을 들려준다. 2004년부터 이 단체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한다.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클래식 공연인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의 내한공연에서도 슈트라우스를 들을 수 있다. 공연 둘째날인 11월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의 교향시 `돈 주앙`과 관현악 모음곡 `장미의 기사`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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