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는 방송사의 얼굴이다. 어떤 드라마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방송사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개국 후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SBS는 `모래시계`의 성공으로 `방송 3사`로 우뚝섰다.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MBC는 올해 `연기대상감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MBC 드라마의 부진은 MBC의 떨어진 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반면 SBS는 올해 드라마 전쟁에서 KBS와 MBC를 누르고 완승했다. SBS는 더 이상 방송 3사의 맨 끝자리에 있지 않다. 2014년에도 각 방송사의 체면을 건 드라마 전쟁은 계속된다. 중요한 것은 기선제압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2013년 수목드라마를 시작한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상속자들`의 후속작 `별에서 온 그대`는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다. 2014년 연초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을 살펴본다. ◇묵직함으로 승부하는 KBS KBS는 무게감 있는 드라마로 올해를 시작한다. 그 중심은 역시 KBS 1TV에서 방송하는 대하사극 `정도전`이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다. 타이틀롤은 조재현(49)이 맡았다. 정도전과 함께 조선을 세우는 `이성계`는 유동근(58)이 연기한다. 박영규, 서인석, 임호, 김명수, 안재모 등이 출연한다. `적도의 남자` `거상 김만덕` 등을 연출한 강병택 PD가 메가폰을 잡는다.`정도전`은 퓨전 사극이 지배하고 있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 다시 등장하는 정통 사극이다. 4일부터 토·일요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된다. `예쁜남자` 후속 수목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은 호화 캐스팅으로 승부한다. 김현중, 조동혁, 김성오, 김재욱, 김갑수, 손병호, 정호빈, 양익준, 김뢰하, 박철민, 유태웅 등이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와 국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주먹들이 펼치는 사랑과 의리, 우정을 그리는 액션 감성 로맨틱 누아르 드라마다. 연기자로서는 신인이나 다름 없는 김현중(28)이 주인공이다.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드라마의 성패가 달렸다. `예쁜남자`가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큰 부담이기도 하다. `감격시대`는 KBS 2TV에서 15일 첫 방송된다. 월화 드라마 `총리와 나` 후속 드라마는 `태양은 가득히`다.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는 물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다. 윤계상, 조진웅, 한지혜, 송종호, 김유리가 출연한다. `난폭한 로맨스` `태양의 여자` 등의 배경수 PD가 연출하고, `드림하이2`를 쓴 허성혜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2월10일 첫 방송된다. 이밖에 TV소설 `은희` 후속으로 6일부터 `순금의 땅`이 방송되고, `천상여자`가 `루비반지`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또 다양한 소재로 승부하는 SBS 2013년 SBS 드라마의 성공은 다양한 소재에서 찾을 수 있다. 정통 멜로, 귀신, 법정 드라마, 판타지, 스릴러, 재벌2세 등의 적절한 조합이 원동력이었다. SBS는 올해도 이런 기조를 그대로 가져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별에서 온 그대` 후속으로 방송 예정인 `쓰리데이즈`(가제)는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전용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대통령이 실종되자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경호원과 대통령의 이야기다. 그룹 `JYJ` 멤버 박유천, 2012년 SBS 연기대상에 빛나는 손현주가 주연한다. 언제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윤제문, 장현성도 출연한다. `쓰리데이즈`는 2013년에 이어 올해도 SBS가 수목드라마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느냐의 척도다.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별에서 온 그대`는 `쓰리데이즈`에게 오히려 부담이다. `뿌리깊은 나무`를 연출한 신경수 PD와 `유령` `싸인` 등의 극본을 쓴 김은희 작가가 손을 잡았다.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 마디`의 후속작은 `신의 선물-14일`로 정해졌다.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201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든 이보영(35)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의 선물`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다. 사랑하는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나는 엄마의 이야기다. `바보엄마` `보스를 지켜라`를 연출한 이동훈 PD와 `일지매`의 극본을 쓴 최란 작가가 만든다. 2월 중 방송 예정이다. 이밖에도 SBS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후속으로 멜로 드라마 `엔젤 아이즈`를 준비 중이고,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인 `닥터 이방인`(가제)도 준비 중이다. 박해진(31)과 이종석(25)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MBC는 미정, 불확실 MBC는 아직 올해 드라마 라인업을 거의 정하지 못한 상태다. 유일하게 편성이 확정된 드라마는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 후속 `앙큼한 돌싱녀`다. 이혼 후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돌싱녀가 재벌이 돼 돌아온 전 남편과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출연진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상욱(36)과 이민정(32)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후속으로는 `파천황`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선 건국 초기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결을 그린다. `최고의 사랑` `선덕여왕`을 연출한 박홍균 PD가 연출하고, `뿌리깊은 나무` `선덕여왕`을 쓴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탤런트 차승원(44)이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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