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가 신음하고 있다. 대구의 심장 동성로가 말 그대로 쓰레기 천국으로 변한 탓이다. 동성로를 찾는 하루 유동인구는 6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쓰레기통은 달랑 2개뿐이다. 중구청이 쓰레기 불법투기를 부추기고 있는셈이다.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갑오년 새해 내건 구호는  `대구의 중심, 중구`이다. 윤 청장은 상징적인 중심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구 문화와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중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구정에 임한다는 의지가 묻어있다. 윤 청장의 의지는 동성로가 무질서 도시로 변하면서 중구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와 공동체 의식이 녹아나는 중구만의 구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 실제 골목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 어지럽게 나뒹구는 불법 광고물과 전단지, 각종 쓰레기 무단 투기로 동성로를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지만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어 아무곳에나 버린다"고 말했다. 꼬깃꼬깃 들고 다니던 전단지를 거리 모퉁이에 버린 박모(32)씨는 민망한 듯 얼굴을 붉혔다.  그는 동성로에 쓰레기통이 너무 귀하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동성로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불만은 비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중구청은 지난해 7월부터 동성로 일대 쓰레기통 개수를 대폭 줄여 현재 동성로에 설치된 쓰레기통 개수는 고작 2개에 불과하다.  하루 60여 만명의 시민이 동성로를 찾는다.  주말이면 70여 만명이 넘는 유동인구로 동성로는 북새통을 이룬다.  쓰레기통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쓰레기가 곳곳에 무단 투기되고 있다. 중구청은 턱없이 부족한 쓰레기통 개수에 대해 예산부족 탓으로 돌리고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 또한 시민의식 탓으로 돌렸다.  중구청은 깨끗한 거리환경을 만들겠다며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버리면 2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단속 대상은 보행자가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를 인도와 지하철 환기구 등에 버리거나 일반쓰레기를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봉투에 버리는 행위 등이다. 대책도 없이 비싼 과태료만 물자 동성로에 한 건물에서 청소일을 하는 김모(56)씨는“쓰레기통부터 몇 개 더 설치해주고 단속을 하던지 과태료를 부과하던지 해야지. 건물 앞에 마구 버려지는 쓰레기를 치운다고 골치가 아파요. 무슨 대책이라도 마련해주면 좋을텐데요”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는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중구청의 제도보완, 인프라 구축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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