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올해 대학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향토생활관 입사생 모집에 들어가자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학부모들이 `형평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 대구카톨릭대 등 대구·경북권 5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 150명(대학별 30명)을 향토생활관 입사생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포항지역 출신 중 대구·경북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7000여명, 서울·경기권에 재학 중인 학생은 3500여명이다. 대구·경북권 대학의 향토생활관 비용이 대학 주변의 원룸이나 기숙사보다 1년에 100만원 가량 저렴해 학부모들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서울 K대학에 자녀를 보낸 정모(49·여)씨는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장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가 일부 지역 학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물가상승률 등을 비교해 볼 때 대구·경북권과 서울·수도권의 차이가 커 학부모들의 부담이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며 "지난해 포항시가 조성한 300억원의 장학기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조성한 317억원의 장학기금 중 우선 100억원을 출연해 서울지역 학생 120~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학부모들의 근심을 덜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울지역 향토생활관 건립이 벌써 3년째 제자리걸음이어서 학부모들의 불신이 높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향토생활관 입사생 모집은 오는 15일까지, 신입생 정시합격자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주소지 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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